[호모 히스토리쿠스] 과제 +2
토라진
/ 2017-02-20
/ 조회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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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히스토리쿠스 -- 2월 19일.hwp 다운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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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 기억과 망각의 이중주
첫 번째 질문 - '사건이란, 사실이란' 무엇인가?
두 번째 질문 – ‘우연’이란 무엇일까?
영화 <5월의 마중>에서처럼 반복되는 사건들은 우리에게 매번 새로운 시간을 가져다준다. 반복 속에서의 새로운 조건, 의지, 우연을 찾아내며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수단으로서 역사를 인식하는 것, 그 출발점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조건, 의지, 우연’의 문제를 판단하는 식견이 필요하다. 조건의 문제를 의지의 문제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 과제를 잃고, 세 번째로 건져 올린 기억]
'우연'이란 서로 목적이 다른 두 개 이상의 행위가 만나거나 서로 목적이 같은 두 개 이상의 행위(사실)이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조건, 의지, 우연’ 세 가지 중에서 가자 흥미로웠던 것은 ‘우연’이다. 조건과 의지는 역사를 설명할 때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요소이지,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연은 어떨까? 우연은 조건, 의지의 표면 아래로 흐르는 무의식 같은 것은 아닐까? 무의식은 주체의 의지와는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주체와 떨어져서 움직이지 않는다. 주체가 처해 있는 시공간이나 상황과 무관하지도 않다. 우연은 어쩌면 ‘사건’이라는 주체에 감추어진 욕망인 것은 아닐까?
사실과 해석 : “왜 다를까?”로부터 시작하는 질문
사건은 끊임없이 벌어진다. 하지만 사건은 ‘조건 의지, 우연’ 중 한쪽으로 기울어진 해석으로 왜곡되어 받아들여지거나 명확한 ‘사실’의 규명 없이 뭉뚱그려져 흘러가버린다. 첫 강의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러한 문제들을 분명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늘 부정확한 기억을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사실’을 정확하게 바라보려고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역사를 견디는’ 방식이자 인간이 역사 속에서 숭고해지는 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2. 인간의 조건 : 살아남은 자의 기록
<호모 히스토리쿠스> 강의를 들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1980년 미국 에너지부가 주관한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인접 학문 학자와 실무자들은 방사능 폐기물 매립 지역에 대한 정보를 1만년 뒤의 후손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줄 것인가를 연구했다. 여기서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매립지 자체의 위치와 그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과연 1만년 뒤에 방사능을 알리는 기호들의 의미가 후세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후세의 사람들이 기호들을 읽을 수 있기 위해서는 현재의 끊임없는 기록이 지속되어야 한다. 아카이브와 여러 기록 문서들, 영화 등의 기록 등이 중요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후세에 현재를 알리는 것은 역사의 의미이기도 할 것이며 오늘을 살아있는 자들의 의지이자 의무일 것이다.
이제 오늘 하루는 끝이 났고 곧 잊혀진다. 이제 그것은 더 이상 하루가 아니며 그 누구의 기억 속에도 남아있지 않으리라. 우리는 내일도 오늘과 같으리라는 것을 안다.······그렇지만 내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곳이 바로 그렇다. 수용소이 은어들 중 결코 사용하지 않는 말이 무엇인지 아는가? ‘내일 아침’이다.
내일을 보장할 수 없는 오늘은 순간순간이 긴 역사이다. 과거가 되어 버리는 순간순간을 기록하고자 하는 욕구는 살아남았다는 안도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 사이에서 싹튼다. 그리고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은 그들의 기억과 이야기들을 기록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부채감으로 이어진다.
댓글목록
여하님의 댓글
여하내가 잘 살고 있나 궁금할 때면,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고 싶은가, 묻습니다. 그래서 레비의 내일이 가슴아팠습니다.
토라진님의 댓글
토라진
이유 없이 잠 드는 게 힘든 날, 그 날 몫의 시간이 어디에 고여있는지 두리번거리곤 합니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고 싶은가?' 하는 질문은 두리번거리고 더듬거리는 와중에 길을 찾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강의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었습니다..
담에 기회가 된다면 '완전출석' 하겠습니다...^^
선생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