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히스토리쿠스] 4강 과제 +1
나마스떼
/ 2017-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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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 예고편 전반부 10초 중 틀린 곳 찾기 (2.9 공지 / 2.16 제출)
나마쓰떼
1.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
예고편 자막에는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했지만, 정초본 『광해문일기』 광해 8년, 2월 28일의 기록을 찾아보면, "숨겨야 될 일들은 조보(朝報)에 내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다. 기록학 용어사전에서 ‘조보(朝報)’의 뜻을 찾아 풀이하면, 조정의 신문, 즉 기관지를 말한다. 주요 관리들에게 조정의 소식을 알리기 위해 배포되었던 ‘조보(朝報)’는 승정원에서 발행하는 공식적인 기록으로서 때때로 왕은 조보의 내용과 배포를 엄격히 통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승정원과 춘추관 사관들의 기록 활동은 원천적으로 통제할 수 없었다. 광해 8년 2월 28일의 사초는 남겨져 인조 때 『광해문일기』로 편찬되었다. 상기 문장의 오류는 ‘조보(朝報)’와 ‘기록’을 혼동한 것이다. 조보(朝報)는 기록의 하위 범주이다.
2. ‘조선왕조실록에서 사라진 광해군 15일간의 행적’
‘실록’은 승정원과 춘추관의 사관들이 남긴 사초를 바탕으로 후대에 편찬되는 것이다. 광해군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은 다음 왕인 인조 때 편찬되었기 때문에 광해군 재위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광해군은 폐위된 임금이기 때문에 당시의 일기를 ‘실록’이라고 하지 않고 ‘광해군일기’라고 명명하였다. 그리고 『광해군일기』 중 광해군 8년 2월 28일 전후 15일간의 기록이 통째로 누락된 곳은 없다.
3. 승정원일기
승정원은 왕명의 출납를 관장하는 기관으로서 승정원의 기록은 ‘승정원일기’가 현존한다. 하지만, ‘승정원일기’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623년(인조1년)부터 1894년(고종 31년)의 기록만이 현존한다. 광해군 재위 8년(1615년)의 승정원 기록은 현존하지 않기에, 영화 ‘광해’의 승정원일기 언급 장면은 사료 고증을 거치지 않은, 근거 없는 장면이다.
댓글목록
여하님의 댓글
여하1번은 글쎄요... 3번은, 승정원일기는 그때그때 정리하기 때문에 8년 기록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괄의 난으로 불타지만. 정답은 '승정원에서 일기를 가져오라'면서 '조선왕조실록'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둘은 다른 기록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