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히, 짧은 7언시 지어보았습니다. +5
여하
/ 2017-02-21
/ 조회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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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언덕 위에 경서 공부 하는 곳 解放陵上講經處
청운이 옷깃 스치매 목멱산 바라보네 靑雲過袂望木覓
역사 읽는 강의에 옹기종기 모였으니 讀史數講請叢叢
나를 위한 묻고 배움 여기서 피어나리 爲己問學在此發
봄추위에 여린 바람 창문 두드릴 때 春寒微風鼓舊窓
놀라 고개 돌리니 깨달음의 소리인가 驚惺顧頭似悟聲
사람 마음은 현묘하고 또 명징하리니 天君玄妙且明澄
이를 놔두고 소요할 경지 얻기 어렵네 放棄難得逍遙遊
하루하루 나날도 이때저때 다르거늘 彼一時有此一時
들고나는 동정은 중과 화로 다스리니 出入動靜中和治
경사 배움 순서 어찌 연유 없겠는가만 經先後史豈不由
밤까지 정진하니 이야말로 상팔자인걸 無夜精進上八字
주저와 변덕스러움 본디 면키 어렵지만 躊躇抑揚固難免
날로 새롭고 또 새로움 역시 기쁨이다 日新又新亦喜悅
확장하여 넓히면 그게 광장의 촛불이니 廓而充之廣場燭
그 밝음 다시 내 작은 마음에 드리우리 其明還垂吾方寸
댓글목록
정아은님의 댓글
정아은왓!
정아은님의 댓글
정아은주저와 변덕스러움 본디 면키 어렵지만...이 부분 뜨끔하군요. 끝이 좋네요. 그 밝음 다시 내 작은 마음에 드리우리. 자꾸 되뇌어보게 됩니다. 그 밝음 다시 내 작은 마음에 드리우리.
여하님의 댓글
여하내 마음을 들여다보셨습니다. ^^
주호님의 댓글
주호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그 관점에 대해 이번 강의를 통해 제대로 배웠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번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크네요.
해방촌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상팔자들을 위해 다시 한번 시간을 할애해주신다면
다음에도 이 공간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싶습니다.
우리의 실록이 선생님의 시와 함께 반짝반짝 빛날 듯합니다.
희음님의 댓글
희음
역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역사가의 철학하기란 어떤 것인가를 여섯 번의 강의 안에서 충분히 녹여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론 앞으로 역사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또한 역사가에게 무엇을 바라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싹 틔우게도 되었습니다.
7언시도 좋네요. 한자 없이 충분히 좋은 시조로도 보입니다.
하루하루 나날도 이때저때 다르거늘 彼一時有此一時
들고나는 동정은 중과 화로 다스리니 出入動靜中和治
주저와 변덕스러움 본디 면키 어렵지만 躊躇抑揚固難免
날로 새롭고 또 새로움 역시 기쁨이다 日新又新亦喜悅
위 두 부분이 특히 좋습니다. '하루하루 나날도 이때 저때 다르거늘'로부터
'날로 새롭고 또 새로움 역시 기쁨이다'라는 긍정의 시학을 길어올릴 수 있는
선생님의 정신의 맑음과 명랑을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