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에세이 계획서-“남이야 뭐라든 너의 길을 가라” Segui il tuo corso, e lascia dir genti +2
선완규
/ 2017-05-26
/ 조회 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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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야 뭐라든 너의 길을 가라” Segui il tuo corso, e lascia dir genti
―『자본』 ‘서문’의 문헌학적 탐색
1. 『자본』 에세이 개요
세상의 책 중에 가장 많은 서문이 있는 책이 『자본』이다. 자본 1-1(강신준역)만 보아도 본문 1장 상품으로 들어가려면 무려 100여 쪽에 이르는 여러 사연을 지나야 한다. 세계적인 문제작이며, 판본이 여럿 있고, 러시아어 프랑스어 영어 일본어 한국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기 때문이다.
고병권쌤, 동학들과 함께 『자본』을 공부하면서 『자본』은 시대의 정세와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텍스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정세와 긴밀히 연결되었다’는 점이 판을 거듭하면서 여러 종류의 서문이 달라붙을 수밖에 없는 가장 결정적 이유라 생각되었다. 시대의 정세가 계속 바뀌면서 맑스와 엥겔스는 ‘무엇인가’를 더하고 싶어 했고, 번역자와 번역판 발간에 참여하면서 ‘어떤 말’을 더 달았을 것이다.
『자본』 에세이는 『자본』 ‘서문’의 문헌학적 탐사다. ‘무엇인가’와 ‘어떤 말’이 궁금하다. 독일어 1판, 독일어 2판, 독일어 3판, 독일어 4판, 프랑스어판, 영어판, 한국어판 등의 서문을 바탕삼아 『자본』서문이 어떻게 변하고 바뀌었는지 살피고 그 변화의 맥락을 파고들고 싶다. 맑스의 삶과 시대 속에서 『자본』의 ‘서문’에 어떤 일이 일어났고,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기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 담으려 했을까?
2. 『자본』 에세이 구성 방향
아직 모름. 독일어 1판 : 1867년 맑스가 편집하여 출판. / 독일어 2판 : 1873년 맑스가 편집하여 출판, 1판의 구성과 내용을 변경. / 프랑스어판 : 1875년 맑스가 편집하여 출판, 분책, 편 구성 바꿈. 독일어 3판 : 1883년에 엥겔스가 편집하여 출판. / 영어판 : 1886년 엥겔스가 편집하여 출판. 프랑스어판은 번역 출간. / 독일어 4판 : 1890년 엥겔스가 편집하여 출판, 자본1권의 정본으로 취급(??). / 독일어1-4판, 프랑스어-영어판은 편의 구성이 다르다.
한국어판은 1987년 익명의 『자본』 제1권이 이론과실천에서 가장 먼저 나왔다. 이어 『자본』의 또 다른 판본인 김수행 선생님의 영어판 중역본 『자본론』이 비봉출판사에서 출간. 1987년 이전까지 한국에서는 『자본주의 구조와 발전』(‘자구발’이라 불렸다)이라는 번역본(일본인듯)을 ‘자본론’이라 여기며 읽었다. 이 책은 구소련 스탈린 시대 교과서를 일어로 번역한 것인 듯. 1학년 때인 1985년 겨울 ‘자구발’을 세미나로 읽었다. 이때의 경험으로 자본을 읽었다고 ‘지금까지’ 우기고 있다는ㅠㅠㅠ
맑스가 『자본』 제1권을 펴낸 지 120년 세월이 흐른 뒤, 한국어판 『자본』이 나왔다. 자본을 더더 읽어야 한다던 알튀세르의 『자본을 읽는다』가 1960년대에 출간되었는데, 한국인이 자본을 한글로 처음 읽은 것은 1987년. 『자본』을 읽은 시간이 너무 짧다. 계속해서 더 읽어야 할 이유가 충분한 듯하다.
3. 참고할 책 1) 맑스 자본 서한집 2) 자본 1권 서문, / 3) 강의안
댓글목록
케로로님의 댓글
케로로
문헌학적 탐색! 와 멋져요. 저도 이번에 서문(만) 다시 읽었는데, 엥겔스의 서문에서 울컥하더라고요. 파레지아 하는 석 달간 맑스 할아부지한테 미운정고운정 다 들어서(그간 맨날맨날 맑스 생각 했다는...) 엥겔스는 얼마나 슬펐을까...
저는 독일어2판의 서문이 흥미진진했는데, 방법론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한 게 신기했어요.(책이 나오고 논쟁이 되었었나. 맑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가) 카우프만의 해설이 <자본> 읽기 전에는 도통 무슨 소린 줄 몰랐는데, 이젠 좀 알 것 같기도 하고... 본문 구성이 달라진 이유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 같은데 <자본론에 관한 서한집>에는 그런 이야기들도 나올까요. 궁금궁금.('자구발' 세미나 때와 파레지아가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궁금. 이건 다음 당번 후기때 써주세요 ㅎㅎ 에세이에 써주셔도 좋구요.)
남이야 뭐라든 너의 길을 가라. 맑스의 좌우명도 새롭게 다가오네요.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에 그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겠죠.
선완규님의 댓글
선완규
ㅋㅋㅋ 정말 잘 몰라염~ 에세이 쓰면서 공부한 것 다시 불러오고 싶어요~~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겠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