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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후기] 소풍이 이 정도는 되어야! +3
삼월 / 2017-04-17 / 조회 1,475 

본문

금요일 오후에 비가 내릴 거라는 희음님의 긴급한 제보를 목요일에 받았습지요.

일기예보를 보니 금요일 낮 12시부터 3시까지만 비가 온다더군요. 흡. 딱 우리 소풍시간...

그래도 굴하지 않고 강행합니다.

기픈옹달님이 긴급한 공지로 소풍 강행을 알립니다.

모두들 고무되어 각자의 방식으로 비가 안 오기를 기원하지만, 어쩌면 비가 와도 상관없다는 마음입니다.

사실 소풍을 가기엔 모든 날이 적당하므로...

해가 나도 좋고, 비가 와도 좋고, 눈이 와도 좋고,

다같이 떠들며 웃음소리를 증폭시키기엔 흐린 날의 효과가 더 큽니다. ㅎㅎ

 

먼저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를 봅니다.

천의고원 세미나와 사기 세미나를 마친 몇몇 인원들과 영화를 보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이 함께 실험실에 둘러앉습니다.

이때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뭐 괜찮습니다. 어둑어둑하니 영화보기에도 더 좋고, 빗소리가 잔잔한 효과음처럼 마음을 가라앉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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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마로니에공원에서 세월호와 관련된 공연을 이어오는 예술인들을 보여줍니다.

세월호 희생자의 가족들이 배우로 참여하는 연극무대도 있습니다.

영화의 끝부분, 희생자의 이름을 노랫말로 한 노래가 흐를 때는 모두들 눈시울을 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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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1시. 배가 고픕니다.

휘황찬란 주방매니저 토라진님이 참치회덮밥과 콩나물국을 준비해주셨습니다.

희음님이 세미나 중간중간 주방을 드나들며 거들어주셨습니다.

김성혜님이 달걀과 토마토, 수제소스로 만든 외국요리도 가져오셨는데, 들을 때마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ㅠㅠ

모두 맛있었습니다.

 

식사 후 방대한 양의 설거지는 반디님과 김성혜님이 맡아주셨습니다.

그 후엔 둘러앉아 케잌과 과일, 그리고 커피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세미나회원, 파레지아회원들은 서로 얼굴을 처음 보는지라 어색하게 인사도 나눴고요.

그러고 나니 좀도 쑤시고 비도 그치는 듯 보여 밖으로 나섰습니다.

남산도서관 코스를 택했는데, 무언가 잘못되어 서울타워를 향해 계단을 오르게 됩니다.

저질체력과 회덮밥 과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와중,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합니다.

서너명이 우산 하나를 나눠쓰며, 긴급하게 우정을 도모합니다.

그 와중에 남산에서 내려다보는 서울풍경도 감상하고, 꽃 구경도 잠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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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적당히 비에 젖어 어딘가 취한 듯한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일부는 집으로, 작업공간으로, 또 일부는 다시 세미나를 하기 위해 실험실로.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가서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면서

소풍이 주는 진짜 선물은 숙면이었구나, 실감합니다.

철마다 가야겠습니다. 멀리 외국에서도 찾아온다는 남산이 지척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 식권은 내꺼다. 크하핫!

댓글목록

희음님의 댓글

희음

마지막 말 증말 무습다 무스워요^^
매니저도 대회에 참여 가능한 건지 알았더라면 사진을 좀 잘 찍어놓을 걸!
가문을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이따 기회 봐서 게릴라적 후기작성 드갈지 모름. 긴장하시라. 크하하핫!

삼월님의 댓글

삼월 댓글의 댓글

ㅎㅎ 제가 너무 열의를 보였나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상품 받으면 가만히 있겠습니까요. 날 좋은 수요일 저녁에 식권상품 받아 밥 한 번 쏘겠습니다요~~
실험실 주방 만세!!

토라진님의 댓글

토라진 댓글의 댓글

너는 베품의 역사 속에 함께 하리니,
식권이 언제나 너와 함께 있음이로다......(아멘ㅋㅋ)
주방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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