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는 이제 반환점을 지나 후반부로 접어듭니다. 지난 시간 거자오광이 사상사의 공백지대에서도 사상을 길어올려야 함을 논했다면, 6장과 7장에서 그는 사상의 '퇴보'를 이야기합니다. 내일 세미나 시간에 우리는 아래와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상사를 쓰는 대부분의 논자들은 역사의 진보를 믿습니다. 혹은 자신이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역사 속 사상가(예를 들면 공자)의 일관적인 합리성 추구를 숭배합니다. 이러한 논의에서 벗어나는 자료는 조작이거나 예외적 자료에 불과하지요. 하지만 이런 예외적 상황이 오히려 사상의 변화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거자오광은 말합니다. 여기서 그는 사상사의 '빼기' 서술 방법론을 제안합니다. (6장) 이어지는 장에서 그는 후대인들의 추인에 의해 사상사가 재구축되는 과정을 살핍니다. 후대 역사가들이 연대기순으로 사료를 배열한다 해도, 거기에는 이미 탈락된 자료, 혹은 당대 민중의 마음을 '유독 동하게 만들었던 요소'들이 과도하게 배합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당대 민족들이 모두 '우리의 기원'이라고 여겼던 것도, 실은 아주 미미한 과거 사실에 대한 과잉 해석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7장)
일 시: 2025년 10월 14일 ~ 11월 25일
- 10월 두번째주부터 11월 넷째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7주 일정의 세미나입니다.
반 장: 에레혼(카톡: psww2121) || 중국 고전문학, 그 중에서도 비평 분야를 공부한다. 주된 관심사는 한중 문학교류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상의 수용 및 변용 과정이다. 과거의 지식이 어떻게 경계를 넘어 새로운 맥락에서 새롭게 탄생하는지 탐구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읽 을 책: 거자오광 지음, 이연승 번역, 사상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 영남대학교출판부, 2008.
회 비: 4만원 (입금처: 3333-02-0226281 카카오뱅크 박성원)
진행방식: 정해진 책 혹은 발제를 읽고 자유롭게 토론
- 첫 시간 발제는 반장이 맡습니다.
- 온라인 플랫폼(구글 미트)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후 발생하는 변동 사항은 공지사항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신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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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
[10월 14일] 발제: 에레혼
내용 제요 / 한국어판 서문 / 저자 서문 / 옮긴이 서문
머리말- 사상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
제1장- 일반적인 지식·사상과 신앙 세계의 역사
[10월 21일] 발제: 에레혼
제2장- 지식사와 사상사
제3장- 도(道) 혹은 궁극적 의거
[10월 28일] 발제: 기픈옹달
제4장- 연속성: 사유 방식·장절 및 그밖의 문제
제5장- 그림 없는 곳도 모두 그림이다
[11월 4일] 발제: 손미경
제6장- 사상사 연구에서의 더하기와 빼기 방법
제7장- 역사적 기억·사상적 자원과 새로운 해석
[11월 11일]
제8장- 무엇이 사상사의 자료가 될 수 있는가
제9장- 사상사 연구의 시야에서 보는 고고와 문물
[11월 18일]
제10장- 사상사 연구의 시야에서 보는 도상
제11장- "육경개사六經皆史"에서 "사개문야史皆文也"로: 사상사 연구의 자원이 되는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
[11월 25일]
부록- 몸에 맞지 않는 옷 입기: 중국철학과 유교 정의의 논쟁에 관하여 (+보충 자료 배부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