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라오서와 함께 중국 3대 문호로 꼽히는 바진. 중국 현대 문학사의 영원한 아나키스트 -
작가 바진을 수식하는 말입니다. 작가가 작품을 늘 대표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바진의 작품이라는 점이 이 소설을 집어 들게 만드는 큰 이유였습니다. 시작은 꽤 단순했습니다. "루쉰 다음, 혹은 루쉰과 함께 누구를 읽으면 좋을까요?" 바진의 <차가운 밤>을 추천받았고, 개인적으로 지난 4월 중국을 여행하며 역에서, 기차 안에서, 숙소에서, 거리에서 읽었습니다. 즐거운 여행의 동반자로 삼기에는 좀 불친절한 책이었지만 그래도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실험을 하려 합니다. 약 일주일에 걸쳐 책을 함께 읽습니다. 총 30 부로 구성된 5부씩 매일 읽어요. 매일 약 30쪽 정도 읽습니다. 단톡방을 만들어 매일의 독서 감상을 공유합니다. 소설을 다 읽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입니다. 중간중간 남기고 싶은 이야기, 소설이 던지는 질문 등등을 단톡방을 통해 자유롭게 나눕니다. 그리고 하루 시간을 잡아 책 전체 내용을 두고 왁자지껄 수다를 떨어보아요.
시 간 : 2024년 6월 6일 ~ 6월 13일 1) 6월 6일에는 카카오톡 메시지로 만나요. 2) 6월 7일 부터 5부씩 읽습니다. 책을 읽으며 간단한 감상, 기억에 남는 구절 등을 나눕니다. 덧붙여 소소한 수다까지. 3) 6월 13일 (목) 오전 10시-12시 북토크 ZOOM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요. 신 청 : 비밀댓글로 카카오톡 아이디 혹은 메일주소를 남겨주세요. Zoom 링크와 회비 입금 계좌를 카톡이나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도 서 : <차가운 밤>, 바진, 시공사. 회 비 : 2만원 (우리실험자들 정회원은 무료) 진행자 : 기픈옹달 http://zziraci.com 중국철학 연구자. 루쉰과 사마천의 문장을 좋아한다. 장자를 동시대 사상가와 비교하는 글, <아싸장자>를 썼다.
문 의 : https://open.kakao.com/me/ZZiRACi
>> 책의 첫 시작 << " 긴급 경계경보가 울린 지 반 시간이 지났다. 하늘에서는 비행기 소리가 은은히 울려왔고, 쥐 죽은 듯 조용한 거리에는 한 줄기 빛도 없었다. 그는 은행 철문 앞에 있는 돌계단에서 일어나 길가 보도 쪽으로 걸어 나오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회색빛 하늘은 마치 빛바랜 검정색 천 같아서, 맞은 편 높이 솟은 건물의 짙은 그림자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멍청히 한참 동안 고개를 들고 있었다. 어느 것도 주의 깊게 듣거나 보지 않고 그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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