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앙투안 로캉탱은 고독한 사람의 전형이다. 연금생활자만큼의 돈은 가지고 있지만 섬겨야 할 상관도, 아내도, 자식도 없는 ‘낙오자’다. 그는 어느 날 바닷가에서 물수제비 놀이를 하려고 돌멩이를 집어 던지려는 순간에 모종의 불쾌감을 느끼고 후일 그때의 느낌을 ‘구토’로 명명한다. 삶에서 그 어떤 존재 의미도 찾지 못하고 ‘쓸데없이’ ‘남아도는’ 존재로서의 실존을 자각하는 순간 구토를 시작한 로캉탱은 철학교사로 생활하며 작가적 명성을 열망하던 사르트르의 분신이다. 사르트르는 주인공 로캉탱의 예리한 관찰을 통해 과거에 축적한 지식과 영광에 안주하는 지식인의 자기기만, 소시민적 권태와 부르주아의 위선, 나아가 무의미한 대화들만 주고받는 모든 인간의 비진정성을 드러낸다.(-책소개 중)
핵심은 우연성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정의상 존재는 필연이 아니라는 뜻이다.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간단히 말해서 여기 있는 것이다. (…) 우연성은 가장이나 흩트려버릴 수 있는 외관이 아니라 절대이며, 따라서 완전한 무상이다. 모든 것이 무상적이다. 이 공원도, 이 도시도, 그리고 나 자신도. 간혹 이 사실을 알아채게 되는데, 그러면 속이 뒤집어지고, 저번 저녁에 랑데부 데 슈미노에서 그랬듯 모든 것이 둥둥 떠다니기 시작한다. 이게 바로 구토다.(-306p)
이번 북클럽에서는 사르트르의 《구토》를 소리내어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십대에 읽었던 《구토》는 존재와 무의미 사이에서 덩그러니 방치된 청춘을 마주하게 했는데, 중년에 다시 읽는 《구토》는 어떤 메시지를 줄지 궁금합니다. 낭독으로 책 읽는 신체를 다시 한번 구동시켜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소문만 무성한 그 작품 《구토》를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싶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시간: 5/8~ /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방법: 돌아가며 읽고 의견 나누기 (발제 없음) 교재: 《구토》, 장 폴 사르트르 저/임호경 역, 문예출판사 반장: 아라차 (철학과 영성 읽기에 구토를 느끼고 과학 읽기에 몰입하고 있는 또 한 명의 로캉탱) 회비: 월 3만원 (우리실험자들 정회원은 무료, 첫 주는 무료참관 가능) 카카오뱅크 3333-11-4954645 신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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