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럽게도, 《문심조룡》의 후반부는 생각보다 더 교과서스럽습니다. 저자 유협은 당시 문인들이 문장을 써야 할 때 지켜야 할 규범을 다양한 카테고리를 통해 설명합니다. 거기에는 다양한 예시들이 첨가됩니다. 《시경》과 그 이전 시기 전설 속의 문장들, 그리고 한나라의 화려한 문채와 위나라의 위풍당당한 시들까지. 중국 고대 문학의 다양한 명작들이 넘실대는 《문심조룡》이지만, 결국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조화로운 문체, 진실된 감정. 유협이 동시대의 화려하기만 한 글들을 비판하는 까닭입니다.
이번주에 살펴볼 내용들은 수사법에 치우쳐있습니다. 각운의 교체 주기, 대구법의 다양한 용례, 과장법의 효과적인 활용 방안 등등. 각종 언어 운용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고대인들이 글을 짓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겠다' 싶습니다. 그럼에도 중간 중간 글쓰기에 대해 공감되는 구절들은 《문심조룡》이 지금까지도 각광받는 이유를 공감하도록 만듭니다. 유협이 제시하는 글쓰기 지침에 대해 각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세미나 시간에 뵙겠습니다.
일 시: 2024년 7월 30일~9월 17일 -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고, 총 7주 일정입니다. - 7월 30일에 진행되는 세미나는 낭독 세미나이고, 무료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반 장: 에레혼(카톡: psww2121) || 중국문학 연구자. 중국에서 중국 고전 비평과 중국 문학 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한중문학교류와 조선의 중국 문학 이론 수용이 주된 관심사이다.
읽 을 책: 유협 지음, 저우전푸 해설, 배득렬 번역, 문심조룡 금역 (하), 지식을만드는지식, 2023.
(다른 번역본을 보셔도 괜찮지만 세미나는 가장 최근 출간된 위 번역본을 가지고 진행합니다.)
회 비: 6만원 (입금처: 3333-02-0226281 카카오뱅크 박성원)
진행방식: 정해진 책 혹은 발제를 읽고 자유롭게 토론
- 첫 시간 낭독 세미나 및 두번째 시간 발제는 반장이 맡습니다.
- 온라인 플랫폼(ZOOM)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후 발생하는 변동 사항은 공지사항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신 청:
- 본 게시글에 댓글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 우리실험자들의 세미나에 처음 참석하시는 분들은 비밀 댓글로 닉네임(이름)과 연락처(카톡 ID 혹은 이메일 주소)를 남겨 주세요. 해당 연락처를 통해 ZOOM 접속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일 정 (첫주 낭독 세미나를 제외하고 매주 4편씩 읽습니다.)
[7월 30일] 진행: 에레혼
50. 서지(序志) - 낭독세미나로 진행합니다 (*보충자료 <유협전>도 제공됩니다.)
[8월 13일] 발제: 에레혼
26. 신사(神思) / 27. 체성(體性) / 28. 풍골(風骨) / 29. 통변(通變)
[8월 20일] 발제: 에레혼
30. 정세(定勢) / 31. 정채(情采) / 32. 용재(熔裁) / 33. 성률(聲律)
[8월 27일] 발제: 기픈옹달
34. 장구(章句) / 35. 여사(麗辭) / 36. 비흥(比興) / 37. 과식(夸飾)
[9월 3일] 발제: 손미경
38. 사류(事類) / 39. 연자(練字) / 40. 은수(隱秀) / 41. 지하(指瑕)
[9월 10일]
42. 양기(養氣) / 43. 부회(附會) / 44. 총술(總術) / 45. 시서(時序)
[9월 17일]
46. 물색(物色) / 47. 재략(才略) / 48. 지음(知音) / 49. 정기(程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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