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는 세계의 공통성 안에서 파악된 개념들을 '공통개념'이라고 부릅니다. 공통개념은 우리 소통의 근거가 되지만, 존재나 사물에 관한 초월적인 명사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초월적인 명사를 형성하는 심상이 우리의 개별 신체 안에서 혼란스럽게 나타나므로 이런 주제를 다루는 철학자들 사이에는 논쟁이 당연하게 발생합니다. 스피노자는 <에티카> 제2부의 후반부에 이르러 인식을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합니다. 제1종 인식은 의견 또는 표상(상상), 제2종 인식은 이성, 제3종 인식은 직관입니다. 제1종 인식은 허위의 원인이 되지만, 제2종과 제3종의 인식은 언제나 참입니다. 참된 관념을 소유한 자는 자기 관념이 참이라는 사실 역시 알게 됩니다. 그렇다고 제1종 인식과 허위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참된 관념을 소유한다는 말은 사물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줄 뿐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제2부의 정리45부터 읽습니다. 지난 주부터 시간을 변경하여 12시에 진행합니다. 금요일 정오에 뵙겠습니다.
매주 모여 스피노자의 윤리학을 소리 내어 조금씩 읽습니다. 서양철학 공부에 기초가 없는 분도 참여 가능합니다. 《에티카》를 다시 한번 여유롭게 음미하며 읽고 싶은 분들의 참여도 기다립니다. 시간: 1/14~ / 매주 금요일 낮 12시 방법: 돌아가며 읽고 토론하기 (발제 없음, 미리 책 읽어올 필요 없음) 교재: 《에티카》, 스피노자, 비홍
반장: 삼월 (소수자의 철학에 관심이 많은 프로 잡학러. 최근 관심 주제는 포스트휴먼과 좀비, 공부하는 습관만이 공부를 가능하게 해 주며 세미나가 곧 공부 습관을 만들어준다고 믿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