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맹아론은 케케묵은 학설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오래된 믿음처럼 보입니다. 역사의 특정 시점 가운데 자본주의의
단서를 찾으려는 노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꾸준히 시도되어 왔는데요. 중국 역사 속 ‘자본주의 태동기’로 자주 호출되는 때는 명나라 말기입니다. <1587 만력 15년 아무 일도 없었던 해(이하 ‘만력 15년’)>는 이러한 시각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명대의 재정 및 조세 제도는
민간 경제를 발전시키는 방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 뒤떨어진 농업 경제를 유지하고 상업과 금융의 발전을
억제하는 이와 같은 정책이야 말로 중국이 세계사적으로 선진적이었던 한ㆍ당에서 낙후된 명ㆍ청으로 바뀌게 된 주요 원인이다.” “중국은 2천 년 동안 도덕이 법률제도를 대신해왔는데, 명대에 와서 그것이 극에
달했다. 여기에 모든 문제의 근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을 읽어도 그의 시각을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심지어 책 내용은 경제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어렵지 않습니다.) 저자 레이 황은 1587년에 초점을 맞추어 중국 고대 사회가 몰락하게 된 원인을 파헤칩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 만력제 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을 둘러싼 동시대 인물들(장거정, 해서, 이탁오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만력 15년>이
세밀하게 역사를 바라보는 듯 하지만 저자는 한사코 자신의 사관을 ‘대역사관’이라고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레이 황이 강조하는 ‘대역사macrohistory’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말하는 대역사는 일반적인 거시사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번
차이나 리터러시 세미나에서는 이렇게 명나라, 그리고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두 축에 집중하며 책을 읽어
나갈 예정입니다. 6월에 또다시 새로운 책으로 뵙겠습니다! 일 시: 2020년 6월 10일 ~ 2020년
7월 15일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읽
을 책: <1587 만력 15년 아무일도 없었던 해> (레이 황 저, 김한식 외 역, 새물결, 2004.) 책 소개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58355 반 장: 에레혼 (핸드폰: 공10-사오73-I6구5 / 카톡ID:
psww2121) 방 식: 매주 정해진 분량을 읽고 발제
및 토론 (첫 시간 발제자는 반장입니다. 발제자는 해당 주차 간식을 준비합니다.) 회 비: 월 2만원 신 청: 댓글로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일 정: 하단의 목차를 참조해주세요. 일정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6월 10일] 1. 만력제 (p.9) || 2. 수보 신시행 (p.75) [6월 17일] 3. 장거정 없는 시대 (p.125) || 4. 산 조종 (p.189) [6월 24일] 5. 해서 - 괴팍한 모범 관료 (p.229) [7월 1일] 6. 척계광 - 고독한 장군 (p.273) [7월 8일] 7. 이탁오 - 자기 모순의 철학자 (p.327) || 저자의 말 (pp.385~393) [7월 15일] 부록 中 허드슨 강변에서 읽어보는
중국 역사 (p.457) ||
도희성 독후기 (p.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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