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ChatGPT / 프롬프트: 전통 중국 문인 복식을 입은 한유와 유종원의 반신 초상. 낡은 종이 위에 그린 그림
오래된 글이 주는 울림은 특별합니다. 5월과 6월에는 당나라의 두 인물, 한유(韓愈, 768~824)와 유종원(柳宗元, 773~819)의 글을 낭독하며 그들의 문장에 공명해보려 합니다.
한유는 "왜 글은 일상과 괴리되었나?" 하는 질문에 매달린 인물입니다. 그가 살던 시대에는 글쓰기가 수식에 치우치고 현학적인 내용이 주류를 차지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담백한 문장을 추구하고 소박한 소재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한유의 생각에 동조했던 인물이 바로 유종원입니다. 그의 글에서는 일상적 면모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백성의 고통, 벼슬살이의 허망함, 그리고 유배지에서 피어나는 사색 등. 두 사람의 문장은 그들이 몸 담던 당나라를 넘어 이후 중국 역사 몇 세기 동안 영향을 미칩니다.
이제 우리가 그 영향력의 자장 속으로 들어갈 시간입니다. 본 세미나는 낭독 세미나이며 별도의 발제문 없이 진행됩니다. 세미나 시간에 읽는 텍스트는 한국어로 번역된 두 작가의 산문들입니다. 세미나 시간에 두 편의 글을 완독하고, 또 다른 두 편의 글은 발췌독의 형식으로 소리내며 읽습니다. 이렇게 한달동안 총 열 여섯 편의 글을 읽으며, 중국 고전 산문에 조금 더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중국인들의 오래된 사유와 마주하고 싶은 분들, 그리고 옛사람들의 소박한 글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일 시: 2025년 5월 20일 ~ 6월 17일 ||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 오후 3시 30분
- 4주 일정의 세미나입니다. 6월 3일은 쉽니다.
반 장: 에레혼(카톡: psww2121) || 중국문학 연구자. 중국에서 중국 고전 비평과 중국 문학 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한중문학교류와 조선의 중국 문학 이론 수용이 주된 관심사이다.
읽 을 책:
- 텍스트는 반장이 제공합니다. 세미나 진행 일정을 보시면 매주 읽는 텍스트 제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텍스트의 한글 제목은 을유문화사의 《고문진보》 번역본 제목을 따랐습니다.)
회 비: 3만원 (입금처: 3333-02-0226281 카카오뱅크 박성원)
진행방식: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미나입니다. 정해진 텍스트를 돌아가며 읽고, 각자의 감상을 말합니다. (책을 미리 읽어올 필요가 없습니다.)
신 청:
- 본 게시글에 댓글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 우리실험자들의 세미나에 처음 참석하시는 분들은 비밀 댓글로 닉네임(이름)과 연락처(카톡 ID 혹은 이메일 주소)를 남겨 주세요. 해당 연락처를 통해 ZOOM 접속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일 정(낭독 진행 상황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습니다.)
1주차 [5월 20일: 한유 (1) — 어떻게 글에 도리를 담을 것인가?]
ㆍ전문 낭독
- 스승을 쫓아 도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논함(<사설師說>): 교육, 학문, 앎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 맹동야를 보내며 지은 서(<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 친구를 떠나보내며 남기는 학문적 깨달음
ㆍ발췌 낭독
- 도의 근본을 논함(<원도原道>): 유교 논리의 재구성, 사유의 치열함 - 뜻을 굽히지 않고 간언하는 신하에 관해 논함(<쟁신론爭臣論>): 말하기의 위험과 신념 사이에서 고민한 자의 목소리
2주차 [5월 27일: 한유 (2)— 치열한 삶 속에도 웃음이 설 자리는 있다]
ㆍ전문 낭독
- 장적에게 보내는 두 번째 답장(<중답장적서重答張籍書>): 운문과 산문의 분화, 글쓰기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 붓끝 이야기(<모영전毛穎傳>): 붓을 의인화하여 지은, 붓에 대한 전기
ㆍ발췌 낭독
- 악어를 내쫓는 글(<악어문鰐魚文>): 악어의 횡포가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 곤궁하게 하는 귀신을 보내며(<송궁문送窮文>): 나는 무엇으로 인해 궁핍한 처지가 되었나
3주차 [6월 10일: 유종원 (1) — 관찰력과 올곧음으로 쌓은 문장]
ㆍ전문 낭독
- 뱀 잡는 사람 이야기(<포사자설捕蛇者說>): 잘못된 정치는 어떻게 현실에 피해를 입히는가 - 정원사 곽탁타 이야기(종수곽탁타전種樹郭橐駝傳>): 말과 행정, 삶의 태도를 묻는 우화적 산문
ㆍ발췌 낭독
- 한유와 더불어 사관에 대해 논한 편지(<여한유논사서與韓愈論史書>): 기록은 해석이고, 해석은 곧 책임이니 - 진문공이 원 지방의 태수를 환관에게 물었다는 사실에 대한 나의 견해(<진문공문수원의晉文公問守原議>): 권력과 인물 판단을 둘러싼 논리적 언어 구조
4주차 [6월 17일: 유종원 (2) — 유배지에서의 고독과 정감]
ㆍ전문 낭독
- 우계시의 서(<우계시서愚溪詩序>): 유배지에서 나를 돌아보며 - 진사 왕삼원이 화재를 당한 것을 축하하며(<하진사왕삼원실화서賀進士王參元失火書>): 전 재산을 잃은 친구에게 보내는 위로
ㆍ발췌 낭독
- 연주군에 석종유가 다시 나옴을 적다(<연주군부유혈기連州郡復乳穴記>): 자그마한 자연물에서 체득한 감성과 깨달음 - 설존의를 송별하며 지은 서(<송설존의서送薛存義序>): 인물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고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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