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문 분야든 불후의 명저로 꼽히는 책이 있을 것입니다. 2월에 우리가 함께 볼 『Freedom, 어떻게 自由로 번역되었는가』 역시 그렇게 분류될만한 책입니다. 아마 한중일의 문학ㆍ철학ㆍ역사ㆍ문화를 연구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의 제목은 낯설더라도 저자 야나부 아키라의 이름이 익숙하게 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책이 연구자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목차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책에서는 인문ㆍ사회학의 기본적인 주요 개념어에 대해서 거의 다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왜 번역에 관한 책인가? 차이나 리터러시에서 왜 근대 일본의 개념어 번역에 대한 책을 볼까? 이런 질문이 드시는 분들을 위해 책의 한 구절로 대답을 대신해보겠습니다.
......독자들은 잘은 몰라도 일본의 오랜 전통으로 인해 어려워 보이는 한자어에 뭔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게 된다. 일본어에서 한자어가 갖는 이런 효과를 나는 '카세트 효과'라고 부른다. 카세트cassette란 작은 보석상자를 의미하며, 내용물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매혹하고 끌어당기는 물건이다. '사회'도 '개인'도 일찍이 이런 '카세트 효과'를 발휘한 단어였으며, 그 효과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오늘날의 일본인들에게도 여전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 책의 제2장 '개인個人' 부분 중에서 -
많은 사람들이 『Freedom, 어떻게 自由로 번역되었는가』 를 관통하는 말로, 위 구절에 나타나는 '카세트 효과'를 꼽습니다. 즉, 이 책은 번역방법이나, 올바른 번역 등에 대해서 논의한 책이 아니라 개념어의 번역 과정을 통해 일본 근대(혹은 동아시아 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책입니다. 흥미롭게 저술되어 번역이나 근대 동아시아에 대한 기초 지식이 많지 않아도 편하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책이기도 합니다.
2월 차이나 리터러시에서는 근대 전환기에 일어난 개념어의 유입과 번역이 지금 우리에게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공부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 시: 2021년 2월 2일 ~ 2월 23일 (매주 화요일 오후 12시, 총 4주)
읽 을 책: <Freedom, 어떻게 自由로 번역되었는가>, 야나부 아키라 저, 김옥희 옮김, AK커뮤니케이션, 2020년.
반 장: 에레혼 (카톡 ID: psww2121)
방 식: 매주 정해진 분량을 읽고 발제 및 토론
- 첫 주 발제는 반장이 맡습니다.
- 온/오프라인 진행에 대한 결정은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회 비: 2만원 (4주)
신 청: 댓글로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일 정: 하단의 목차를 참조해주세요. 상세 일정은 변동될 수 있으니, 세미나 직전에 올라오는 공지를 확인해주세요.
2월 2일 ---- 발제자: 에레혼
제1장 사회社會─society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번역법
제2장 개인個人─후쿠자와 유키지의 고군분투
제3장 근대近代─지옥의 '근대', 동경의 '근대'
2월 9일
제4장 미美─미시마 유키오의 트릭
제5장 연애戀愛─기타무라 도코쿠와 '연애'의 숙명
2월 16일
제6장 존재存在─존재하다, ある, いる
제7장 자연自然─번역어가 낳은 오해
2월 23일
제8장 권리權利─권리의 '권', 권력의 '권'
제9장 자유自由─야니기타 구니오의 반발
제10장 그皮, 그녀皮女─사물에서 사람으로, 그리고 연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