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의 나라'에서 '짱깨의 나라'로. 중국에 대한 관점 변화를 이렇게 요약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통 사회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었다면, 오늘날 중국은 시끄럽고 지저분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중국에 대한 혐오는 매일 끝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불편한 존재가 우리의 오랜 이웃이었다는 사실은 종종 망각하고 맙니다. 수천 년을 이웃으로 살았고 앞으로도 수천 년간 이웃일 나라.
<달콤 살벌한 한중 관계사>는 저 먼 삼국시대에서 시작해서 한국전쟁까지 양국 간의 관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자 열풍부터 한국전쟁과 냉전까지'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천년이 넘는 두 나라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때로는 형제처럼, 때로는 원수가 된 이 두 나라의 관계는 달콤하면서도 살벌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달콤·살벌한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이를 알기 위해서는 지난 시간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중국을 혐오하고 조롱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이 모순된 인식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중국을 통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던 옛날의 우리와 지금 우리의 모습 사이 간격을 메꿔 줄 수 있는 이야기는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은 그 간격을 메꿔 보고자 하는 작은 시도로 시작됐다. (5쪽)
이 책의 미덕 가운데 하나는 신진연구자들의 여러 목소리를 담았다는 점입니다. 역사를 공부하며 한국과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목소리를 들어봅시다. 이해는 좋은 관계를 선물해 주는 법. 중국이라는 문제적 이웃을 잘 만나고 싶은 분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일 정 2월 9일 : 1장 나뭇조각에 아로새긴 '공자님 말씀' 2장 도당 유학생, 한중 우호의 상징 3장 골목대장 고려의 줄다리기 2월 16일 : 4장 제국의 파도 앞에 선 고려의 국왕 5장 특명! 명 사신을 접대하라 6장 오랑캐가 금수보단 낫잖아 2월 23일 : 7장 혐오의 시대, 연대의 기억 8장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고, 가정과 나라를 지키자 9장 '피로 맺은 우의',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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