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전 소설' 하면 어떤 작품이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단박에 <삼국지>와 <서유기>가 생각난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작년에 실험실에서 함께 읽었던 <홍루몽>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이 작품들은 두말할 필요없이 재미를 갖추고 있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세 작품은 모두 지금의 장편소설 못지 않은 분량을 자랑합니다.
중국 고전 소설 전체를 놓고 보면 이렇게 분량이 긴 이야기는 드문 편에 속합니다. 대다수의 고전 소설들은 간단히 읽을 수 있는 단편 분량입니다. [차이나 리터러시 세미나]에서 5월에 함께 읽고자 하는 <유세명언喩世明言> 역시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세상을 깨우치는 좋은 말[喩世明言]'이라는 따분한 제목과 달리, 책에 실린 내용은 재미난 것들이 많습니다. 흥미진진한 내용 구성의 비결은 단순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엄선했기 때문이지요. 이 작업을 한 사람이 바로 풍몽룡馮夢龍(1574~1646)입니다. 그는 단순히 이야기를 선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편집 및 윤색까지 했다고 알려집니다.
5월 한 달은 '풍몽룡 유니버스' 속으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단편이라는 형식에 걸맞게 시간도 길게 잡지는 않으려 합니다. 4주의 시간동안 <유세명언 1> (김진곤 역, 민음사, 2019)을 독파할 예정입니다. 무궁무진한 이야기거리와 함께, 실험실에서 뵙게 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유세명언>에 나오는 '장흥가가 진주 적삼을 다시 찾은 이야기'를 그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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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2020년 5월 6일 ~ 2020년 5월 27일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읽을책: <유세명언 1> (풍몽룡 저, 김진곤 역, 민음사, 2019.) 책 소개 >> http://naver.me/5g6cq2B0 반 장: 에레혼 (핸드폰: 공10-사오73-I6구5 / 카톡ID: psww2121) 방 식: 매주 정해진 분량을 읽고 발제 및 토론 (첫 시간 발제자는 반장입니다. 해당 주차의 발제자는 간식을 준비합니다.) 회 비: 월 2만원 신 청: 댓글로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일 정: 매주 3~4편의 이야기를 읽습니다. (일정은 변동될 수도 있습니다.) 푸른 하늘 서재 주인의 서문 7 장흥가가 진주 적삼을 다시 찾다 11 진 어사가 금비녀와 금팔찌를 꼼꼼하게 조사하다 81 새다리장터에서 한오가 춘정을 팔다 137
완삼이 한운암에서 전생의 사랑 빚을 갚다 175 가난뱅이 마주가 떡 파는 여인을 만나다 207 갈령공이 농주아를 억지로 돌려보내다 229 양각애가 목숨을 바쳐 우정을 지키다 251
오보안이 가정을 희생하여 친구를 살리다 271 배 진공이 여인을 원래 짝에게 돌려보내다 303 등대윤이 유산 문제를 절묘하게 해결해주다 329 조백승이 찻집에서 인종을 만나다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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