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혼돈, 산해경의 제강>
천산天山에 신이 있는데 마치 누런 자루처럼 생겼고 불꽃처럼 붉은 색이다. 다리는 여섯에다 날개가 넷인데 얼굴이 없다. 노래하고 춤추니 이것이 바로 '제강帝江'이다.
<장자>는 길고 방대합니다.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우화가 넘치는 책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33편 전체 가운데 내편 7편을 함께 읽습니다. 내편은 장자가 직접 썼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장자의 핵심이 담긴 글입니다.
상식과 규범을 파괴하는 기묘한 철학자. 기이한 사물들의 우화를 들려주는 문학가. 그리고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방랑가. 장자를 만나봅시다.
* 일 시: 2020년 3월 12일 ~ 2020년 5월 7일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 * 교 재: <장자> 번역이면 어느 책이나 상관없습니다. * 길잡이: 기픈옹달 (O1O-51O1-57O7) 생계형 독립연구자. <논어>를 시작으로 고전의 바다에 들어와 열심히 항해중이다. <장자>, <사기>와 루쉰 문집에 애정이 크다. 해방촌 주민으로 우리실험자들에 매일 출근중
* 기획세미나로 길잡이가 발제와 참고 자료를 제공합니다. * 회 비: 총 9강 9만원 * 입 금: 우리은행 1002-032-565094 김현식 (카톡 zziraci 로도 송금 가능) 세미나가 시작된 이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합니다. 신중하게 신청해주세요. * 신 청: 댓글로 이름과 연락처(전화번호/메일)를 남겨주세요. * 코로나-19 확산으로 세미나를 한 주 미룹니다. 3월 12일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 일 정 - 03/12 : <장자열전>, 장자는 누구? 03/19 : <소요유>, 저 멀리 물고기가 있더래 03/26 : <제물론>, 그 소리를 들었는가? 04/02 : <양생주>, 한 없이 날카로운 칼 04/09 : <인간세>, 날개 없이 나는 법 04/16 : <덕충부>, 보면 볼 수록 매력인데… 04/23 : <대종사>, 아프고 병들었어도 04/30 : <응제왕>, 혼돈이 죽어버렸네 05/07 : 보론, <장자> 읽기에 대하여
---------- 안녕하세요. 드디어 첫 시간 공지를 올립니다. 첫 시간에는 간단한 장자 소개와 장자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예요. 가지고 계신 <장자>책 아무거나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해당 책의 앞부분 해제 부분을 읽어오시면 좋아요. 여러 <장자> 번역이나 해설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으시다면 취투부 영상을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볍게 오시고 싶으시다면 아래 내용만 읽어오셔도 됩니다. 사마천의 <사기열전> 가운데 <노자•한비열전>에 실린 기록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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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는 몽蒙 지방 사람으로 이름은 주周이다. 그는 일찍이 몽 지방의 칠원漆園이라는 곳에서 벼슬아치 노릇을 했고 양혜왕梁惠王, 제선왕齊宣王과 같은 시대 사람이다. 그는 학문이 넓어 통하지 않은 것이 없었는데, 그 학문의 요체는 노자의 말에서 시작하여 노자의 학설로 돌아간다. 십여 만 자에 이르는 그의 책은 대부분 우화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어부漁夫〉, 〈도척盜跖〉, 〈거협胠篋〉편을 지어서 공자 무리를 비판하고 노자의 가르침을 밝혔다. 외루허畏累虛, 항상자亢桑子 같은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 꾸며 낸 이야기이다.
장자는 빼어난 문장으로 세상일과 인간의 마음을 살피고 이에 어울리는 비유를 들어 유가와 묵가를 공격했다. 당대의 학문이 무르익은 위대한 학자들도 장주의 공격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의 말은 거센 물결처럼 거침이 없으므로 왕공王公이나 대인大人들에게 등용되지 못하였다.
초나라 위왕威王은 장주가 현명하다는 말을 듣고 사신을 보내 많은 예물을 주고 재상으로 맞아들이려고 했다. 그러나 장주는 웃으며 초나라 왕의 사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천 금千金은 막대한 이익이고 재상이라는 벼슬은 높은 지위지요. 그대는 교제(郊祭: 고대 제왕이 해마다 동짓날 도성의 남쪽 교외에서 하늘에 올린 제사)를 지낼 때 희생물로 바쳐지는 소를 보지 못했소? 그 소는 여러 해 동안 잘 먹다가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결국 종묘로 끌려 들어가게 되오. 이때 그 소가 몸집이 작은 돼지가 되겠다고 한들 그렇게 될 수 있겠소? 그대는 더 이상 나를 욕되게 하지 말고 빨리 돌아가시오. 나는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에서 노닐며 즐길지언정 나라를 가진 제후들에게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오. 죽을 때까지 벼슬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즐겁게 살고 싶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