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카> 제4부 인간의 예속 또는 감정(정서)의 힘에 대하여를 읽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제4부 정리 31부터 정리 36까지 읽었습니다. 스피노자는 사물의 본성이 우리와 많이 일치할수록 선이며, 우리에게 유익하다고 말합니다. 스피노자에게는 유익함이 곧 선인 셈입니다. 정서는 외부 사물의 관념을 포함하므로 수동적 정서는 우리의 본성보다 외부 사물의 본성을 함축합니다. 또한 수동적 정서는 서로 다른 많은 외부 사물의 본성을 함축하므로 그 사물의 관념에 의하여 변형된 인간을 변덕스럽게 만들고 본성을 알아보지 못하게 합니다. 이렇게 수동적 정서에 침범당한 인간들은 서로 반대되는 모습을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성의 지도에 따라 행동할 때 인간은 신체의 개별성에도 불구하고 본성상 서로 일치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인간에게는 인간이 신이다'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인간에게 가장 유익한 존재는 인간, 특히 이성적인 인간이라는 말이라는 의미입니다. 스피노자는 여기서 덕을 따르는 인간의 최고 선은 모든 이에게 공통적이며, 모든 사람이 똑같이 그 선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끌어냅니다. 이 책에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스피노자의 서술이 가끔 등장하는데 시대적 한계 속에서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려 한 스피노자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읽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제4부의 정리 37을 읽기 시작합니다. 계속해서 금요일 오전에 뵙겠습니다. 8월 5일(금)은 여름 휴가로 한 주 쉬어갑니다.
매주 모여 스피노자의 윤리학을 소리 내어 조금씩 읽습니다. 서양철학 공부에 기초가 없는 분도 참여 가능합니다. 《에티카》를 다시 한번 여유롭게 음미하며 읽고 싶은 분들의 참여도 기다립니다. 시간: 1/14~ /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방법: 돌아가며 읽고 토론하기 (발제 없음, 미리 책 읽어올 필요 없음) 교재: 《에티카》, 스피노자, 비홍
반장: 삼월 (소수자의 철학에 관심이 많은 프로 잡학러. 최근 관심 주제는 포스트휴먼과 좀비, 공부하는 습관만이 공부를 가능하게 해 주며 세미나가 곧 공부 습관을 만들어준다고 믿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