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크게 변화시키는 계기는 종종 무엇인가를 나서서 하던 사람들이 별안간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늘 당연하게 하던 행동을 거부하는 것이다. 광장 혁명에도 기후행동에도 그런 측면이 있다. 누구나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크게 주목하지 않던 사안에 이상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 이것이 바로 '거부'의 강력한 힘이다. 거부의 행동이 그때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상의 자명성을 벗겨내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당연시해온 상식이 당연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을 때 절대성, 참혹함을 자랑하던 시스템이 실제로는 허약한 토대 위에 서 있다는 점이 만천하에 드러난다. 그뿐인가. 그러한 장면을 목격한 우리는 여태껏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것이 실제로는 가능하며, 그 생생한 가능성이야말로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열어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창조하는 수단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미셸 푸코: 권력의 꼭두각시로 살지 않기 위해》 들어가는 말 중에서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실상은 내란과 다름없었던)와 탄핵 정국이라는 국가적 사건 속에서 우리는 일상을 위협받으며 긴장과 불안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우리에게 또 하나의 큰 전환점이 되리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긴장과 불안 속에서도 우리는 무언가를 읽어내야 합니다. 함께 이 책을 읽고 푸코를 만나며 이전과는 다르게 권력을 바라보고, 앞으로 어떻게 세계와 관계맺을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2월 이후에도 푸코에 관한 책을 읽는 세미나를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리실험자들은 여러분의 공부를 응원하기 위해 1월 세미나회비를 받지 않습니다
시간: 1/6 ~ 1/20/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방법: 발제 & 토론 (온라인 Zoom으로 진행합니다.) 교재: 《미셸 푸코: 권력의 꼭두각시로 살지 않기 위해》 하코다 데쓰 (전경아 옮김)/ 까치 반장: 삼월 (소수자 철학에 관심이 많은 프로 잡학러) 신청: 저와 처음 세미나를 함께하시는 분은 연락처와 메일주소를 꼭 남겨주세요. (Zoom 링크를 보내기 위해 필요합니다.) 예상 일정 1/6 들어가는 글, 제1장 권력은 유혹한다: 권력과 주체의 생애 1/13 제2장 영혼을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 규율적 인도에서 자기와 타자의 통치로 제3장 인간은 모두가 기업이다: 신자유주의라는 새로운 통치성 1/20 제4장 진정한 삶을 산다: 대항품행과 집합적 주체, 나가는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