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부터 7주동안 거자오광의 책 『사상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읽습니다. 이 책은 거자오광이 『중국사상사』를 집필하면서 적었던 서론 부분을 따로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거자오광은 기존의 중국 사상사가 당연시 하는 부분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대부분의 사상사는 (혹은 분과 학문을 다루는 역사 연구는) 큰 족적을 남긴 인물/작품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거자오광은 "공자나 주자 같은 소수의 예외적 인물을 나열하는 사상사 서술 방법이 중국을 보는 데에 도움이 될까?" 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저자는 특정한 시대의 사조나 지배적 담론을 통해 이전 시대를 바라보는 역사 서술 방식에도 의문을 표합니다. 예를 들면 송나라 때 등장한 '도통론道統論'을 가지고 중국 사상의 계보 전반을 회고하는 것이나 서구의 '철학philosophy' 개념을 가지고 중국의 사상을 재단하려는 방식은 거자오광에게 있어 극복해야 할 방법론입니다.
그렇다면 사상사는 어떤 방식으로 연구해야 하고, 사상사를 담은 저서는 어떻게 써야할까요?『사상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는 역사 속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일반적인 지식, 사상과 신앙의 세계"를 사상사의 중심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전이나 명작 위주의 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사상적 공백기로 여겨졌던 시대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발견하고, 고고학적 발굴, 출토 유물, 이미지 자료까지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지요.
이번 세미나는 단순히 중국사 방법론을 배우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지배적 서사를 해체하고 세계를 보는 새로운 눈을 기르는 지적 훈련을 지향합니다. 역사와 사유의 깊이에 관심 있는 모든 분을 환영합니다.
일 시: 2025년 10월 14일 ~ 11월 25일 - 10월 두번째주부터 11월 넷째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7주 일정의 세미나입니다.
반 장: 에레혼(카톡: psww2121) || 중국 고전문학, 그 중에서도 비평 분야를 공부한다. 주된 관심사는 한중 문학교류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상의 수용 및 변용 과정이다. 과거의 지식이 어떻게 경계를 넘어 새로운 맥락에서 새롭게 탄생하는지 탐구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읽 을 책: 거자오광 지음, 이연승 번역, 사상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 영남대학교출판부, 2008.
회 비: 4만원 (입금처: 3333-02-0226281 카카오뱅크 박성원)
진행방식: 정해진 책 혹은 발제를 읽고 자유롭게 토론 - 첫 시간 발제는 반장이 맡습니다. - 온라인 플랫폼(구글 미트)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후 발생하는 변동 사항은 공지사항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신 청: - 본 게시글에 댓글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 우리실험자들의 세미나에 처음 참석하시는 분들은 비밀 댓글로 닉네임(이름)과 연락처(카톡 ID 혹은 이메일 주소)를 남겨 주세요. 해당 연락처를 통해 구글 미트 접속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일 정
[10월 14일]
내용 제요 / 한국어판 서문 / 저자 서문 / 옮긴이 서문 머리말- 사상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 제1장- 일반적인 지식·사상과 신앙 세계의 역사
[10월 21일] 제2장- 지식사와 사상사 제3장- 도(道) 혹은 궁극적 의거
[10월 28일] 제4장- 연속성: 사유 방식·장절 및 그밖의 문제 제5장- 그림 없는 곳도 모두 그림이다
[11월 4일] 제6장- 사상사 연구에서의 더하기와 빼기 방법 제7장- 역사적 기억·사상적 자원과 새로운 해석
[11월 11일] 제8장- 무엇이 사상사의 자료가 될 수 있는가 제9장- 사상사 연구의 시야에서 보는 고고와 문물
[11월 18일] 제10장- 사상사 연구의 시야에서 보는 도상 제11장- "육경개사六經皆史"에서 "사개문야史皆文也"로: 사상사 연구의 자원이 되는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
[11월 25일]
부록- 몸에 맞지 않는 옷 입기: 중국철학과 유교 정의의 논쟁에 관하여 (+보충 자료 배부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