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제목[윤리학] <페미니스트, 퀴어, 불구> 5장 사이보그와 불구2024-07-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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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학세미나] ‘페미니스트, 퀴어, 불구

 

5장 사이보그와 불구_비판적 만남 발제

2024-07-19 라라

 

새로운 방식, 새로운 이해

 

5장은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선언>을 비판적으로 해석하면서 페미니스트, 퀴어, 불구를 이론화, 실천화하는데 적극 활용해 보려는 시도이다.

 

도나 해러웨이는 사이보그의 비순수성(인간과 동물, 기계와 유기체, 물리적인 것과 비물리적인 것 사이의 구분이 흐림)을 페미니즘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사이보그의 잠재력을 이야기한 해러웨이도 장애인을 과학 기술의 교정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해러웨이는 기술과학의 다른 의미들을 찾으려고 했다. 사이보그는 페미니즘 사상 및 실천 지형을 획일적 정체성에서 전환적인 결연(affinity)으로 바꿀 수 있는 존재로 보았다. 의식적인 연합(결연), 정치적 친족관계에 기초한 페미니즘을 추구한다.

 

이런 해러웨이의 주장은 여러 페미니즘 단체에서 비판을 받는다. 해러웨이가 단지 기술 포용에 지나지 않는다 것부터 사이보그라는 형상이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심한다. 25년전 다른 미래를 상상한 사이보그가 현재의 에코페미니스트, 퀴어이론가. 새로운 재생산 역사가들에게 도움이 되냐는 것이다.

 

장애에 관심을 가졌던 해러웨이는 장애 형상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고 사이보그로 인한 효과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장애학에 등장하는 사이보그가 아니다. 장애 있는 몸은 모범적이고 자명한 사이보그로 단순하게 표현된다(치환된다).

 

사이보그 몸이 순수하지 않은 것이고 권력과 정체성의 지도라면 불구의 관점에서 사이보그를 해석해야한다. 해러웨이는 구원의 서사 오이디푸스의 달력 결점없는 재탄생을 거부하고 비장애신체성/비장애정신성이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비장애중심적 레토릭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애 경험을 보편화하여 장애를 정치적으로 제거하고 불구화된 사이보그의 정치 가능성을 제시하지 못한다.

 

해러웨이를 비롯한 사이보그 이론가, 보통 언론에서 소개되는 사이보그는 신체적 장애인과 동의어이다. 거의 대부분의 매체에서는 장애인을 사이보그라고 인식하게 만든다. 장애와 의료기술이 결합된 사이보그에서는 그 과정이 사라진다. 사이보그와 장애의 연결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 또 경제적 요소들은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몸을 정상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사이보그는 장애 있는 몸에 필요한 것이기에 평범한사람은 사라진다.

 

신체장애를 극복하는 기술, 자연과 문화, 인간과 기계라는 이원론적 이해를 비판하고자 했던 해러웨이는 오히려 비장애인 사이보그라는 이분법라는 이분법적 논리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크리스 헤이블스 크레이는 사이보그/비사이보그, 장애인/비장애인 이분법적 논리를 고수한다. 사지마비 장애인을 최종적인 사이보그라고 묘사하는데 장애를 사이보그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상정하는 것이다. 오직 장애에 관해서만 정치를 통합과 보편적 합의 과정으로 논의한다. ‘사이보그시민권을 획득하거나 사회참여 사이보그 정치를 논쟁적이고 다양하며 복잡한 것으로 설명한다.

 

사이보그(인간-기계)에서 장애만을 염두하고 삶의 경험으로써의 다양한 의견을 가진 집단으로 즉 정치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이보그라는 용어는 정상적인 몸비정상적 몸의 구분일 뿐이었다. 차별, 경제적 불평등, 접근제한을 여실히 드러낼 뿐이다.

 

해러웨이는 장애인의 복합적인 혼종화 경험을 말하면서 불리함이 있는표현을 개별적·의료적·자선적 모델에 연관된 표현이다. 모든 장애인이 적응형 장비에 획일적으로 얽매여 있는 것으로 보게 만들고 장애인의 경험이나 관점을 지나치기 쉽게 만든다.

 

예를 들면 <노래하는 우주선>에 나오는 캐릭터를 두고 젠더, 섹슈얼리티, 체현에 대한 가정에 도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몸을 장애가 있고 없음을 쓸모가 있고 없음으로 가정하고 있다. ‘중증의 불리함이 곧 완전한 의존을 의미할 뿐이다. 다른 소설의 비유에서도 장애 있는 몸을 능동적인 참여자로 해석하기 어렵다.

 

장애를 잠재적으로 통찰력으로 보고 유기체적 전체론에 도전하는 하나의 예로 들지만 장애를 단일하고 보편적인 경험으로 보는 획일적 용어를 사용한다. 또한 해러웨이가 유색인종을 사이보그라고 칭하며 결연정치가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결국 유색인종 여성을 이상화해서 타자화해 왔던 패턴에 불과하다. 장애와 장애 있는 몸을 탈정치화한 결과이다. 정치적 정체성, 결연의 변화, 미래 형성에 관한 논의 때마다 장애와 장애인의 형상은 사라진다.

 

장애학이 사이보그 형상과 계속 겨루어 왔기에 장애학은 퀴어, 페미니스트, 유색인 여성 비평을 얻었다. 반인종차별주의적 페미니즘 또는 연합정치를 찾아냈고 반인종차별주의적으로 확장해 온 페미니즘 이론을 검토할 수 있었다. 장애비판과 인종비판을 함께 탐구해 장애학과 사이보그 이론의 독해가 풍부해지고 확장될 수 있었다. 장애학에서 교차운동 작업을 수행함과 더불어 인종과 장애의 경험을 보편화하지 않고서 유색인 여성 이론가의 비판을 끌어와 <사이보그선언>과 그의 비판을 모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이보그선언>을 해러웨이는 경계가 뒤섞일 때의 즐거움과 경계를 구성할 때 책임에 대한 주장이라고 규정한다. 장애학이나 불구이론에서도 즐거움과 책임의 이중적 움직임이 필요하다. 장애의 관점에서 사이보그 형상을 밀어붙이는 것은 잠재적 이익과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사이보그에 장애에 대한 의식을 가져온다는 것을 함축한다.

 

이러한 전환에는

-인간의 기계 접속이 언제나 유익하거나 즐겁지 않다는 것에 대한 인정

-사이보그 관련 글들에서 사이버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많은 장애인에게 부족하다는 인식

-사이버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노동 관행을 무너뜨리는 방식에 대한 설명

-모든 장애인이 기술적 치유나 교정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자각

이 필요하다.

 

이 각각의 요소는 장애를 은유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서 비장애중심주의적인지 이해하도록 돕는다. 장애인은 비장애인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사이보그화 된 존재를 모델로 삼을 수 없다면 장애인/비장애인 이분법을 강화할 뿐이다.

 

같은 기술이라도 장애인에게 쓰면 보조기술, 사이보그 비장애인에게 쓰이면 시간절약으로 묘사되는 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의료적 사이보그 기술은 사이보그에 대한 우리의 이론적 틀을 확장시킬 수 있다. 기술적 교정을 찬양하는 방식을 경계하고 기술과의 복잡한 관계를 고려해야한다.

 

길커크업은 <사이보그선언>이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표방했지만 이것을 활용하는 학자는 거의없다고 지적한다.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계급문제와 장애인의 효율성, 생산성, 노동능력 또는 부족 측면에서 가사경제와 집적회로에 관한 해러웨이의 고민을 살펴보아야한다.

 

또한 사이보그화된 장애정치

-장애인과 활동지원간에

-장애인과 도우미 동물 간에

-장애인과 협력자 간에

-장애인 서로 간에 발생하는 경계흐리기(상호의존, 상호성, 관계에 대한 사이보그적 이해가 깃든 모든 경험)에 관한 이론적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사회학자 로드 미칼코는 안내견 스모키의 관계를 통해 단순 도구주의나 효용성의 관계가 아니라 통합성과 공()구성성의 관계를 설명한다. ‘세계 내 존재 being in the world’에 대한 새로운 방식 또는 새로운 이해를 개방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분석을 풍부하게 만든다.

 

사이보그에 대한 대안적 접근법 즉 사이보그를 불구화하는 것 더 페미니즘적이고 퀴어적인 방향으로 장애학을 밀어붙이는 것. 장애인은 우리의 몸(보철물, 인공호흡기, 활동지원사 이용)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정치적 실천 때문에 사이보그로 이해되어야 한다. 사람들(장애인, 비장애인)을 장애와 섹슈얼리티에 관한 비장애중심주의적 가정에 맞서도록 보조기술 및 적응기술에 대한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의 몸이 우리의 정치적 실천과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 보조기술이나 사용이 역사나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또 다른 예로 보철기술과 의약품은 자체의 효용성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경제적면을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이보그가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에 관한 물음은 급진적인 질문이며 그 답은 생존이 걸려 있다. 정치적·윤리적·인식론적 차원의 질문이며 이 답하려면 미래와 대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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