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세미나 발제>: 보르헤스 전집 1
불한당들의 세계사 불한당 1) 잔혹한 구세주 라자루스 모렐 1. 까마득한 이유 : 바르똘로메 라스 까사스 까사스는 인디언들에게 혹독한 노동을 강요했던 스페인 정복자들을 비판했다. 하지만 황제 까를로스에게는 흑인 노예를 수입하자고 건의하는 이율배반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블루스 음악, 링컨, 남북전쟁, ‘린치를 가하다’라는 동사가 받아들여진 일, 룸바 춤곡, 하이티(아이티)에서의 십자가와 뱀, 탱고의 하바나적 기원, 깐돔베 등...... (그렇다면 라자루스 모렐의 이율배반은 과연 어떤 사건들을 일으켰을까?) 2. 장소 : 미시시피 강 “그들에게 미시시피는 불경한 요르단 강에 대한 훌륭한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3. 사람들 “그들은 십장의 채찍 아래서 허리를 구부린 채 줄을 지어 일을 했다. 그들은 도망쳤고, 얼굴이 구레나룻으로 뒤덮인 사람들이 아름다운 말에 올라탔고, 줄에 묶인 사나운 개들이 그들의 뒤를 쫓았다.” 4. 인물 : 라자루스 모렐 “우연히 나는 성경을 펼쳐들었고, 우연히 성 바오로의 적절한 성경 말씀 한 구절이 눈에 들었고, 나는 1시간 20분 동안 설교를 했습니다......왜냐하면 그들은 청중의 말들을 모두 몰고 도망가 버렸으니까요. 우리들은 그 말들을 알칸사스 주에 가서 팔았지요.” 5. 방법 : ‘나를 망치러 온 구원자’
“그들(모렐과 그 일당들)은 불운한 흑인 하나를 선택했고, 그리고 그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들은 그에게 자신들이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농장에 두 번째로 팔아줄 테니까 현재의 주인으로부터 도망치라고 말했다......그들은 그를 다른 농장에 팔았다. 6. 마지막 자유 “도망자는 자유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 라자루스 모렐의 음산한 혼혈인 부하들은 하나의 표식 이상으로 전달되지 않는 지시사항을 주고받았다. 그들은 그를 시각으로부터, 청각으로부터, 촉각으로부터, 대낮으로부터, 오명으로부터, 시간으로부터, 박애주의자로부터, 동정심으로부터, 공기로부터, 개들로부터, 우주로부터, 기다림으로부터, 땀으로부터, 그리고 그 자신으로부터 해방시켰다. 한 발의 탄환, 단검으로 깊게 한 번 찌르기 또는 구타, 그리고 미시시피의 거북이들과 돌잉어들은 마지막 통지를 받았다.” # 7. 재앙 : 자신을 밀고했던 결사 대원에게 밀고당해 쫓기는 신세가 된 모렐 # 8. 중단 “자신을 목매달기를 꿈꾸었던 흑인들의 폭동을 지휘했던 모렐, 자신이 지휘하기를 꿈꾸었던 흑인들의 군대들에 의해 교수형에 처해진 모렐...” 불한당 2) 황당무계한 사기꾼 톰 카스트로 1834년 런던 빈민가에 살던 오턴은 칠레와 오스트리아를 거치며 이름을 톰 카스트로로 바꾼다. 시드니에서 그는 보글이라는 흑인 노예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1854년 4월 말 리버풀로 가고 있던 증기선 <머메이드> 호가 난파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보글은 그곳에 타고 있던 영국군인 로저 찰스 티치본의 어머니인 티치본 부인이 신문에 구인 광고를 실은 것을 눈여겨보고 카스트로를 티치본으로 위장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하여 우상이 되어버린 한 죽은 인간이 다시 살아나는 기적이 이루어진다. 카스트로는 호리호리한 신사였던 티치본과는 전혀 다른 뚱뚱한 촌놈이다. 하지만 보글은 남반구에서 보낸 14년의 세월이 한 사람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고 믿게 할 자신감이 있다. 아들의 생존을 바라던 티치본 부인은 보글이 보낸 편지를 읽고 카스트로를 아들이라고 확신한다. 카스크로와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그녀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반긴다. 이로서 보글이 의도했던 불일치의 미덕이 증명된다. 하지만 영화의 절정은 오래가지 않는다. 티치본 부인이 죽고 친척들은 신분 도용의 죄목으로 카스트로를 고소한다. 또한 티치본 가문에 도움을 주고 있던 바이젤트가 <타임>지에 그를 폭로한다. 보글은 티치본가의 친척들의 조치에 당황하지 않고 증인들의 서약을 받는다. 티치본을 흉내내지 않았다는 ‘불일치의 미덕’을 다시 한 번 활용한다. 하지만 보글은 영감을 얻기 위해 나섰던 런던 거리에서 마차에 치여 죽음을 맞이한다. 톰 카스트로는 티치본의 유령이었며 보글의 천재성에 의해서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였다. 보글이 죽자 그의 거짓말은 금세 탄로가 난다. 14년의 강제 노역형에 처해 감옥에 들어간 그는 그곳에서 비로소 자유를 얻는다. 그는 출감 후 자신의 무지와 잘못을 밝히는 강연을 하며 도시들을 순례한다. 불한당 3) 여해적 과부 칭 - 여해적 메리 리드 : 그녀는 해적질을 품위 있게 하기 위해서는 용기 있는 남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참 시절 그녀의 애인이 싸움패와 싸우다 상처를 입자 그 싸움패에게 결투를 신청해 왼손에 총, 오른손에 칼을 쥐고 싸워 칼로 이겼다. 1720년 스페인 교수대에서 종말을 고했다. - 앤 보니 : 봉긋한 젖가슴과 풀어헤친 머리카락을 가진 아일랜드 여자로 메리 리드가 이끄는 해적선단의 패거리였고 그녀의 교수대 동료였다. 그녀의 정부였던 존 랙컴 두목이 비겁하게 굴자 남자처럼 당당하게 싸우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 칭 : 보다 운이 좋았고, 명이 길었던 여해적으로 아시아 바다를 휘젓고 다녔던 청나라 해적들의 총두목이었다. 황제의 지시에 따라 황실 마구간 책임자가 되었다가 황제의 거짓과 해적들의 배신으로 다시 해적이 된다. 13년간 해적질을 하는 동안 그녀는 스스로 정한 가혹한 법령을 철저히 시행했다. 황제 키아 – 킹의 부대와 격전을 벌여 이겼으며 승리를 거둔 칭 휘하에는 4만명의 해적과 600여척의 전함이 있었다. 이후 그가 이끈 해적단의 마을 침탈은 계속되었지만 부하들은 기강이 해이해지기 시작했다. 다음 전투에서 이기지 못할 것을 예감한 칭은 왕에게 무릎을 꿇는다. ‘여우가 용의 날개를 찾노라’ 말하면서. 여우는 사면 받았고 ‘진정한 가르침의 빛’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남자와 결혼했다. 이후 뱃길은 평화로워졌다. 불한당 4) 부정한 상인 몽크 이스트맨 # 인트로 ; 코셔 식당. 브룩클린 출신의 유태인 아버지가 새 식당에서 손님을 받고 있다. 곁에 아홉 살이 된 이스트맨이 있다./ 동물 가게 앞. 창녀와 함께 차에서 내린 그가 그의 이름을 딴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가게 안에는 혈통 좋은 고양이 백 마리와 사백 마리가 넘는 비둘기가 있다. 그의 목은 짧고 가슴은 단단하다. 긴 팔과 부러진 코를 가진 얼굴은 상처투성이다. 그의 어깨에는 비둘기가 앉아 있다./ 댄스 클럽 장면으로 전환. 일자리를 맡고 있던 거구의 두 남자를 고함을 쳐서 단숨에 거꾸러뜨리고 그가 클럽의 책임자가 된다. / 어느 펍에서의 이스트맨에게로 클로즈업. 맥주를 마시고 있던 대머리를 바라보다 망치로 그를 죽이고 칼로 표식된 지팡이를 들어다보며 말한다. ‘오십에 딱 하나가 모자라서 말이야!’ # 1. 두목인 폴 켈리에게 당한 린치 구역의 경계선을 범접한 이스트맨에게 폴 켈리의 조직원 다섯 명이 덮친다. 세 명을 바닥에 나뒹굴게 만들지만 두 개의 탄환이 이스트맨의 복부에 박힌다. 그는 배를 쥐고 간신히 병원에 도착해 여러 주일 동안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를 간신히 넘긴다. # 2. 리빙턴에서의 켈리 일당과의 전쟁 켈리의 총잡이들이 이스트맨의 친구인 한 도박장 주인에게 세금을 요구하면서 다시 싸움이 시작된다. 렌트카들이 늘어서 있는 적재장 한가운데에서 총성이 울린다. 높은 기둥들을 방패막 삼아 총격전이 계속된다. 경찰이 두 차례 개입했지만 소용없다. 동이 터오고 그제야 전투가 멈춘다. 철제 아치 아래 여섯 명의 중상자와 네 구의 시체, 그리고 죽은 비둘기 한 마리가 나뒹군다. # 3. 켈리와의 결투 지역의 정치인들이 그들의 전쟁에 대해 우려하며 휴전을 제안한다. 이스트맨이 거절하자 자 정치인들은 그를 구속하겠다는 협박한다. 켈리와의 회담을 통해 권투로 결투를 마무리 짓자고 합의한다. 그들은 140명의 동료와 여자들 앞에서 결투를 벌인다. 서로 녹초가 되어 끝이 났지만 이날 이후에도 총격전은 계속된다. 이트맨은 구속되어 10년의 징역을 언도받는다. # 4. 참전해 독일과 싸움 감옥에 나왔을 때 1200명의 패거리들은 모두 흩어진 상태였다. 그는 단독으로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소동을 일으킨다. 처벌을 피하기 위해 제 1 차 세계대전에 참전한다. 전쟁 중에 그는 포로들의 억류에 반대하고 항거한다. 또한 뉴욕에서의 전쟁이 유럽에서의 전투보다 더 야만적이었다고 밝힌다. # 5. 뉴욕시 중심가에서의 최후 : 신비스럽고 당연해 보이는 종말 몽크 이스트맨은 뉴욕 시 한 중심가에서 다섯 발의 총탄을 맞고 죽는다. 고양이 한 마리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의 주변을 맴돈다. 불한당 5) 냉혹한 살인자 빌 해리건 아수라장 속의 골목에서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에 빨간 머리를 가진 백인 꼬마가 흑인들 사이를 헤치며 달려온다. “이제 나도 <하수구의 천사들> 패거리에 들어갔어! 이젠 누구도 나에게 함부로 하지 못해. 무엇보다도 나는 너희들과는 다른 백인이니까.” 빌은 패거리들과 함께 독일 선원을 쓰러뜨려 내복까지 벗긴다. 여자가 잿더미를 창문에서 뿌리면 패거리들이 달려들어 그를 지하굴 안으로 끌고 가 가진 것을 모두 턴다. 그 광경을 백발이 성성한 우두머리 흑인 노인이 바라본다. 일을 마치고 빌은 카우보이들이 나오는 서부영화를 보러간다. 빌이 보고 있던 서부 영화 안에서 사람들은 금광에서 금을 캐고 나무들을 베어 새로운 건물들을 짓는다. 그리고 곁에서 신도들은 기도를 올린다. 그 장면들 안에서 호기롭게 웃고 잇는 빌이 보인다. 그는 범죄를 저질러 들어간 감방에서 도망쳐 서부로 달려갔던 것이다. 뉴멕시코 주에 있는 에스따가도 고원. 서부 사막의 풍경이 펼쳐진다. 땅에는 들소의 해골과 늑대의 울음소리, 아름다운 말들, 술집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있다. 노동에 지친 건장한 체구의 남자들 사이에 빌 해리건이 끼어있다. 시끄럽던 주변이 갑자기 조용해진다. 늙은 원주민 여자 같은 얼굴의 거대한 체구의 멕시코 남자가 들어온 것이다. 모두들 그의 눈치를 본다. 빌이 묻는다. “누구예요?” “너 같은 십대 꼬마가 관심 가질 사람이 아니야. 그는 치와와 출신의 벨리사리오 비야그란으로......”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빌의 총구에서 총알이 날아간다. 그의 총알에 맞은 비야그란이 쓰러진다. “그래요? 그렇다면 나는 뉴욕에서 온 빌 해리건이라고 해두죠.” 주정뱅이가 몸을 흔들며 무심하게 노래를 부르는 소리 외에는 그 누구도 감히 말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 때 누군가 빌에게 손을 내밀자 모두들 몰려 그에게 환성을 내지른다. 한 남자가 위스키를 따라주며 말한다. “네가 비야그란을 죽였어. 어디보자. 권총에 아직 아무 표식이 없네. 그를 죽였다는 표식을 새겨. 너에게 큰 명예가 될 테니까.” 빌은 피식 웃으며 말한다. “멕시코 놈들을 표시할 가치가 있을까?” 그날 밤, 그는 자신의 모포를 시체 옆에 깔고 잠이 잔다. 자랑스럽게. 빌은 와이오밍 주와 텍사스주에서 카우보이식으로 말을 타는 사나이가 된다. 그는 적어도 21명의 사람을 죽이고 6년 동안 용기라는 사치를 즐긴다. 1880년 7월 21일 밤, 얼룩무늬 말을 탄 빌리가 포트섬머의 중심도로를 달리고 있다. 현관의 흔들의자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던 보안관 가레트가 그를 발견하고 일어나 권총을 뽑아든다. 복부에 총을 맞은 빌이 말에서 떨어진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임종의 고통은 길고 불경스럽다. 사람들은 그를 면도시키고 기성복으로 둘둘 말아 가장 좋은 가게의 쇼윈도에 그를 전시한다. 사람들이 그것을 구경하고 셋째날이 되자 시체의 얼굴에 화장을 한다. 넷째 날 그는 매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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