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제목[니체] 차라투스트라 4/12 세미나 후기2019-04-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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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의 영겁회귀는 그것이 '선택적 존재론'인 한에 있어서 하나의 윤리학이다. 그것이 선택적인 까닭은 모든 의지가 회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부정은 오로지 한번만 일어난다; 오로지 긍정만이 회귀한다. 영겁회귀는 존재로서의 긍정적 의지의 선택이다. 니체에게 있어서 존재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존재는 의지되어야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마지막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3부에서 우리는 영원히 돌아오는 것, 영겁회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도록 사유를 강제당하는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차라투스트라가 말하는 영원회귀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영원회귀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언급하기에 앞서 차라투스트라는 과거에 일어난 모든 것들에 대해 우리는 '그랬었다'가 아니라 '원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던져주었습니다. 지나간 과거를 우리가 체념의 언어로 받아들일 것인지, 긍정의 말로서 창조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게된 것입니다.


내가 '원했다'고 말하는 것은 '그랬었다'는 말을 한번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긍정은 이 지점에서 창조될 수 있습니다. 일어난 일들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비로소 인정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되돌아 오는 것을 맞이하게 됩니다. 


2019년 4월 16일은 이제 과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을 5년째 매일 같이 돌아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4월 16일이 영원히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2014년의 일들을 '그랬었다'로 말하기로 결정하거나, 아니면 '원했다'로 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그랬었다' 혹은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무심히 말한다면, 언젠가 또 그와 같은 참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영원히 돌아오는 것을 앞에 두고 ''원했다'고 말한다면, 그와 같은 참사는 우리 생에 반복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차라투스트라의 고민은, 우리 인간이 어떻게 '그랬었다'가 아니라 '원했다'고 말할 수 있는 존재가 될 것인지에 있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니체# #차라투스트라# #영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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