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제목 [과학읽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8장9장2024-04-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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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세미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2024.04.02. 라라

나 아닌 사람과 연결하는 법

 

카밀라 팡이 제시하는 삶의 기술은 나름 과학을 기반으로 한다. 나름이라고 표현한 것은 과학은 발견과 해석의 철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카밀라는 8살에 자펙스펙트럼장애, 26세에 ADHD를 진단 받았다. 카밀라 자신은 자라면서 다른 친구들과 유독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이 삶에서 불편을 느낀 듯하다. 그 불편은 본인이 느꼈다기보다는 주변의 반응을 보고 자신이 다른(신경다양인) 사람임을 인식했다고 볼 수 있다.

 

카밀라는 운좋게 영국 중산층 가정에서 부모, 언니에게 많은 지지를 받은 것 같다. 학교에 사회에서도 관심을 받으며 자란 것 같다. 지금의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지금의 카밀라는 없었을 것이다.

 

카밀라는 일상생활에서 과학이론이나 개념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간다. 이번 장은 타인과 공감하는 법과 관계 맺는 법에 대해 자신만의 방법을 설명하고 독자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

 

공감하는 법을 배우고 가르칠 수 있을까? 결론은 배우고 가르칠 수 있다. 공감능력이 타고난 사람이 있다. 반대로 카밀라처럼 공감이 서툴 수 있다. 그렇다고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공감에 능력자를 붙이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하는 법을 안다는 것은 생존 기술 중 하나일뿐인데 능력이라는 말을 붙임으로서 없을 경우 모자라거나 비정상(?)으로 몰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이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공감을 수치적으로 측정할 수 없겠지만 나의 경험 상 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눈물이 많다. 눈물이 많다는 말이 잘 운다거나 큰소리고 운다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공감을 많이 하는 사람은 감동을 많이 주고 받는 사람이다.

 

카밀라 본인은 선천적으로 공감 능력이 결핍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타인의 의도와 기대를 예측하며 노력한다고 한다. 공감능력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필수 조건이기에 카밀라는 공감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서로 공감하는 관계라면 조건없이 인정받고 감사받고 사랑받으며 깊이 의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카밀라는 세포생물학에서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것과 인내심이 인간관계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카밀라는 삶에서 새로운 것을 만날 때 베이즈 정리를 이용한다. 새로운 불확실성을 탐색하여 자신에게 맞추는 것이다. 자신의 편견을 버리고 주변을 정찰하면서 나만의 선호도를 따르지 않고 새로운 체계를 대표하는 것을 따르려고 한다.

 

또한 지식, 판단, 경험이 다르면 자신은 간단히 해결할 문제도 타인은 어려울 수 있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공감이라고 한다.

 

그리고 타인과의 공감뿐만 아니라 내가 나와 관계 맺는 것에도 베이즈 정리를 이용한다.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의 행동은 예측할 수 없고 수량화할 수 없기에 지식과 가설을 미세하게 조정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결정한다. 지식과 가설이 없이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신경전형인일까?

 

복잡한 상황을 이해+공감+판단하는 기술(?)로 카밀라는 컴퓨터 프로그래밍-퍼지논리-를 응용한다. 퍼지논리는(p224) 확실한 진실이 존재하지 않거나 모든 요인을 0이나 1, 왼쪽 혹은 오른쪽, 위나 아래, 옳다 혹은 그르다로 명확하게 분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알고리즘을 작동하게 하는 기술이다. (p224) 절대적인 확신과 전적으로 타협할 의지사이에서 요동치는 폭넓은 선호도를 지닌 다양한 사람들의 생태계를 도표화하는 방법론을 활용한다.

 

관계에서 공감이 중요한 것은 그 관계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좋은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관계 맺기를 지속하고 싶다면 논쟁은 필수이고 논쟁가능한 관계가 진정한(?) 관계일 것이다. 서로의 결함과 단점을 찾아내 더 효율적으로(?) 작동(=디버그)하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로운 것은 당연하다.

 

진화론적 관점에서도 관계는 인간에게 중요하다. 관계는(p229) 두 사람 이상의 필요와 욕구, 희망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며 지속하는 역동적인 독립체다. 우리의 상대(나와 타인) 관계가 진화하는지 살펴보고 불확실성과 모호성을 즐기며 대립보다는 연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카밀라는 주장한다.

 

모든 것의 출발점은 결합이다. 카밀라는 문화적으로 정서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그것은 화학결합과 전자결합이라고 주장한다. 다양한 관계가 있듯이 결합의 관계도 다양하다고 주장한다.

 

공유결합은 공유를 통해 안정성을 갖추는 훈련이며 서로 똑같이 필요로 하는 화학 균형을 만들어내는 공동의 노력이다. 이온결합은 다른 것 사이의 인력에 토대를 둔 결합으로 이온결합은 상호 보완성보다는 힘의 이동에 가깝다. 이온결합 관계는 공유결합보다 강력해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자연스러운 비대칭성은 우정에서 힘의 균형을 나타내며 건강한 관계라면 자연스러운 교환과 교체를 통해 균형을 이룬다.(p243) 이온결합과 공유결합이 뒤섞인 물은 다재다능하고 수용적인 분자 매개자가 된다. 여러 상황에서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결합이다.

 

결합은(p246) 관계 맺는 방식을 보여주는 지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분자, 단순히 같이 어울리지 않으려는 분자를 대상으로는 관계맺기가 불가능하다고 카밀라는 주장한다. 그러나 결합되는 분자나 원자는 우리가 알 수 있지만 인간관계에서 관계를 맺는 사람의 본체를 알 수 없는데 관계를 특정지울 수 있을까? 관계가 폭력적으로 행사될 수 있다.

 

화학적 결합에도 내적요인과 외적요인에 따라 관계 맺기가 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인간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인간은 집단(공동체)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집단과 개인이 될 때 집단과 집단이 될 때 관계 맺음은 개인간의 관계 맺음과 다를 수 있다.

 

관계를 지배하는 힘을 자연계에서 존재하는 힘으로 환원하여 설명한다. 중력, 전자기력, 강력(강한핵력). 약력(약한 핵력, 약한 상호작용) 이 네 가지 힘은 자연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모든 요소의 근원이다. 그러나 인간은 언제나 자연을 거스른다. 자연속에서의 결합이 인간 관계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관점이나 인생관을 만드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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