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제목[과학읽기] 개체의 이타주의는 유전자의 이기적인 전략 <이기적 유전자> 6~7장2024-09-1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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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읽기]<이기적 유전자> 6장 7장 발제_아라차


개체의 이타주의는 유전자의 이기적인 전략이다


6장 유전자의 행동 방식

이기적 유전자의 목적은 유전자 풀 속에서 그 수를 늘리는 것이다.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생존하고 번식하는 장소인 몸에 프로그램을 짜 넣음으로써 이 목적을 달성한다. 유전자는 다수의 다른 개체 내에 동시에 존재하는 분산된 존재이다. 이번 장은 유전자가 남의 몸 속에 들어있는 자신의 복사본을 어떤 방식으로 돕는지를 다룬다. 개체의 이타주의로 나타나는 이런 방식으로 유전자는 이기주의를 실현한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개체 몇 개가 죽음으로써 같은 유전자를 가진 다른 개체가 생존할 수 있다면 유전자의 전략은 성공한 것이다.(알비노 유전자 예시) 그렇다면 유전자는 다른 개체 내에서 자기 사본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단순히 이타적 행위를 한다는 사실로 알아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보다 더 그럴싸한 방법은 친척, 즉 혈연자로 알아보는 것이다. 친족 관계인 개체들 내에서 유전자를 공유할 확률을 ‘근연도’로 계산할 수 있다. 자식, 형제 등 가까운 친척일수록 근연도가 크다. 이타적 자살 유전자는 근연도가 큰 특정한 혈연자의 생명을 구한다. 


근연도는 숫자로 깔끔하게 계산해낼 수는 없다. 생존 기계가 의식적으로 그런 계산을 해서 친척 개체를 구한다고 볼 수 없다. 복잡한 계산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도록 미리 프로그램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좋다. 생명체의 몸은 지금까지 생존해 온 유전자가 프로그램한 기계다. 최선의 행동을 위한 손익 계산은 과거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다. 만약 조건이 급변하면 생존기계는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간 기계는 기억력과 문화, 제도 등으로 유전적 혈연관계를 알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야생 동물 기계는 누가 친척인지 어떻게 알아볼까? 만일 동물이 자기와 신체적으로 닮은 개체에게 이타적으로 행동한다면, 그 동물은 간접적으로 자기의 친척에게 이익을 주게 된다. 구역 동물이나 작은 그룹을 이루는 개체들은 모두 친척일 가능성이 높다. 원숭이 무리와 고래 무리에서 이타적 행동이 자주 보고되는 이유이다. 


그러나 혈연선택에 오류가 나타나기도 한다. 무리를 지어 사는 종에서는 고아가 된 새끼가 다른 암컷, 대개는 자기 자식을 잃은 암컷에게 입양되는 경우가 있다. 고아를 케어하는 것은 자신의 유전자에게는 아무 도움이 안 되는데도 말이다. 새끼를 훔쳐서까지 그 새끼를 보살피는 것도 관찰된다. 어쩌면 경쟁자인 암컷이 새끼를 키우는 부담에서 벗어나 더 빨리 다음 새끼를 낳도록 해주는 작업일 수도 있다. 고의적으로 모성 본능을 악용하는 ‘탁란조’같은 사례도 발견된다. 자연선택은 새끼를 구분하는 식별 능력을 더 예리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생존 기계는 더 확실한 혈연을 알아보는 방법을 개발했다. 외할머니는 친할머니에 비해 자기 손자가 확실하므로 친할머니보다 강한 이타주의를 나타내듯이 말이다. 


7. 가족계획

생존 기계는 아이 낳기와 아이 키우기라는, 이질적인 두 종류의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서 결단은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전략적 조치를 뜻한다. 아이 키우기와 아이 낳기는 하나의 개체가 이용할 수 있는 시간 또는 자원을 놓고 서로 어느 정도 경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장에서는 생존 기계가 새로운 개체를 출산할 것인가 출산하지 않을 것인가를 정할 때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살핀다. 


현실적으로 개체는 끊임없이 증가하지 않는다. 저지할 만한 충분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기아, 전염병, 전쟁, 산아제한 정책 등. 새끼를 무제한 낳는 동물은 없다. 출생률은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것처럼 보인다. 개체의 번식 자제 이유로 ‘사회생활’을 꼽기도 한다.(윈-에드워즈 이론) 많은 동물들은 어떤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학자들은 그 지역을 영역 또는 세력권이라고 부른다. 윈-에드워즈는 영역을 놓고 다투는 동물들이 한 조각의 먹이와 같은 목표물이 아니라 특권을 보증하는 표식, 즉 토큰을 놓고 싸운다고 본다. 


대개의 경우 암컷은 영역이 없는 수컷과는 짝짓기 하려고 하지 않는다. 영역의 주인이 바뀌면 재빠르게 승자에게 들러붙는 일도 있다. 성실하게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종의 경우에도 암컷이 수컷 그 자체와 결속하기보다는 오히려 수컷이 소유하는 영역과 결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영역을 얻는다는 것은 번식할 수 있는 티켓 또는 면허를 얻는 것과 같다. 이용 가능한 영역의 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개체군 전체가 낳을 수 있는 새끼의 총 마리 수는 이용 가능한 영역의 수에 의해 제한된다. 영역을 얻지 못한 개체는 번식을 못할 뿐만 아니라 영역을 얻기 위한 싸움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게임의 규칙을 받아들인 것처럼 말이다. 번식 티켓을 얻지 못한 개체는 스스로 번식을 포기해야 하며, 또 번식기에 운 좋은 개체들이 이 종의 번식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칙 말이다.(낙오자들은 승자가 사망하여 영역을 접수할 기회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새는 어떤 종류든 그 종에 고유한 수의 알을 낳는 경향이 있다. 이기적 유전자론에 의하면 많은 알을 낳아야 이익인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많은 알을 낳으면 이익뿐만 아니라 그 대가 또한 톡톡히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양육 능력 이상으로 가족 수를 늘리는 유전자는 유전자 풀 속에서 자동적으로 불리해져 그 수가 감소하게 된다. 개체군의 과밀화에 따라 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이 암컷이 자연선택에서 유리한 이유는 무엇일까? 암컷이 개체군 밀도를 측정해 먹이가 고갈되는 않도록 출생률을 조정하는 집단이 집단선택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개개의 부모 동물은 가족계획을 실행하는데, 이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손의 출생률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들은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자기 새끼의 수를 최대화하려고 힘쓴다. 새끼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도 지나치게 적어도 안 된다. 이제부터 가족 내부의 이해 충돌 문제를 살펴보자. 어미가 자기의 새끼 모두를 공평히 대하는 것이 언제나 좋을 일일까, 아니면 특정 새끼를 편애하는 것이 좋을까? 가족은 단일 협력 집단인가? 아니면 가족 내부에서도 이기주의나 속임수가 있다고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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