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장. ‘나’로 존재하는 느낌 -의식은 인간의 전유물인가? 의식은 과학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의식에 대한 실험은 진행하기 까다롭고, 기존의 실험들은 '의식의 어려운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의식의 존재 이유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며, 이 주제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철학자들에게도 중요한 논쟁거리다. 저자는 대부분의 동물이 어느 정도의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파리나 새우는 인간처럼 복잡한 경험을 하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경험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며, 이는 의식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형태는 인간과 매우 다를 수 있다. 의식은 뇌 활동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의식은 뇌의 작동 방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는 것 또한 의식의 일부이다. 이제는 의식도 측정 가능한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 뇌의 전기적 활성 패턴을 감지하여 의식을 측정한다. 뇌 세포는 예측 불가능한 무작위 전기 활동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지만 예측 가능한 패턴을 보인다. 심리학자들은 일부 동물에게 의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어 뇌파 연구 결과, 학습 시 문어의 뇌파는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지만, 다른 행동을 할 때는 독특한 패턴을 나타냈다. 뇌의 전기적 활성은 의식 측정에 유용하지만, 의식의 본질을 완벽하게 설명하지는 못한다. 뇌파 패턴 연구를 통해 동물에게 어느 정도의 의식이 있음을 알 수 있지만, 각 동물로 사는 느낌을 여전히 알 수 없다. -뇌가 바라보는 세상 우리 뇌 속 어딘가에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의식은 빛, 냄새, 소리, 촉각, 미각 자체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감각 기관에서 발생한 전기 신호를 인지하고 경험으로 변환한다. 뇌는 눈, 귀, 코, 입, 피부 등에서 오는 화학적, 전기적 신호를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 해당 신호로 지시한다. 이러한 과정은 의식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일어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우리 몸의 감각 기관은 외부 환경을 감지하는 특별한 세포들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망막에는 빛을 감지하는 약 9,700만 개의 세포가 있으며, 코에는 냄새를 감지하는 세포가 있다. 각 감각 기관은 특정 자극에 반응하여 전기 신호를 생성하고, 이 신호는 뇌로 전달된다. 뇌는 감각 기관에서 온 신호를 종합하여 외부 세계의 시뮬레이션을 구축한다. 예를 들어, 갓 구운 빵 냄새를 맡으면 뇌는 빵을 찾는 경험을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바탕으로 빵을 찾기 위한 행동을 결정한다. 뇌에서 시뮬레이션으로 구축한 세상은 정확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생존하고 번성하기에는 충분하다. 뇌에서 구축하는 시뮬레이션에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인간의 뇌는 우주 내에 현존한다고 알려진 것 중 가장 복잡하다. 뇌는 우리 몸의 지휘 본부로서 생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체온, 심박수와 같은 본능적인 행동을 조절한다. 또한, 뇌는 기억을 저장하고, 이는 우리가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는 뇌간, 소뇌, 대뇌 등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데, 뇌간은 생존과 관련된 무의식적인 작용을 조절하고, 소뇌는 운동 기능을 담당한다. 대뇌는 냄새, 말하기, 사고, 감정, 학습 등 고등 인지 기능을 담당하며, 특히 신피질은 이중 신피질(neocortex)은 인간의 대뇌에서 가장 큰 부위로 뇌 전체에서 절반이 넘는 크기이다. 신피질이 있기에 우리가 지능을 가지며 의식이라는 감각이 발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의식과 관련하여 연구가 활발한 또 하나의 분야는 바로 기억이 저장되는 방식이다. 어떠한 사진을 보았을 때, 그 사진을 이해한다면 과거에 사진 속 대상을 본적이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우리가 대상의 외형과 냄새, 맛을 알려면 본능이 아니라 선행 학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경험을 통해 학습한다. (새로운 기억을 형성, 저장하고 옛 기억을 잊어버리는 자세한 원리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밤에 푹 자는 것은 기억력 향상에 매우 좋다.) -의사 결정과 행복 결혼할 사람을 고르는 데에 있어, 최선의 전략에 대한 해답은 확률론적으로 설명할 수는 있으나 인간은 알고리즘으로 배우자를 선택하지 않고 함께 있을 행복하기 때문에 선택한다. 동물 또한 여러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추정되며, 동물도 좋은 결정을 많이 내린다. 인간은 대부분의 동물과 달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미래를 계획할 때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뇌는 행복을 극대화하려고 하는 걸까? 행복의 정도는 각자 다르고, 천성적으로 행복한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나머지는 우리가 처한 환경과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달렸을 것이다. 금전적으로 든든하면 행복에 보탬이 되기는 하나, 엄청난 부자라고 꼭 행복하라는 법은 없다. 행복은 돈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자신을 친구나 동료 그룹과 비교하면 행복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는 관계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 인간은 사회적인 종이며, 강한 사회적 유대감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가정생활이며, 배우자와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들의 행복도가 가장 높은 경향이 있다. 긍정적인 생각은 행복도를 높인다. 직장에서의 성취감도 효과가 있다. -뇌와 의식의 진화 우리는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선택을 하지만, 때로는 손에 잡히지 않기도 한다. 우리에게 의식이 있다는 사실에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의식적’으로 행복해지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잘못된 목표에 집중하기도 한다. 식물과 진균에는 의식이 없다. 환경의 신호에 반응할 수는 있지만 결정을 내리지는 않는다. 단세포생물도 의식은 없지만 환경이 보내는 신호에 반응한다. 뇌는 동물의 전유물이지만, 모든 동물에게 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움직이지 않는 동물 중 뇌가 있는 종은 소수에 불과하며 매우 단순한 구조를 지닌다. 이동 능력은 진화에서 뇌의 발달을 자극하는 원동력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다세포생물에서 이동 능력이 뇌의 발달을 자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근육의 진화는 이동 능력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중력과 전자기력을 일시적으로나마 극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발을 옮겨 새로운 곳으로 디딜때마다 에너지를 소비하여 중력을 극복한다. 그런가하면 전자기력이 생성한 항력을 극복하며 허공을 가르고 이동하기도 한다. 이동 능력이 있으면 이곳에 그대로 머물거나, 다른 곳으로 움직이기를 고민하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겨난다. 이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능력도 함께 등장한다. 이처럼 이동 능력의 진화로 자유 의지가 탄생한다. 물론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여기에서 의식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과학이 의식을 연구하면서 봉착한 주요 난제는 서로 다른 동물마다 정확히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 밝혀내는 일이다. 우리는 박쥐나 쥐, 고양이로 사는 느낌을 아직도 알지 못하지만 고통을 경험하는 능력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특성으로, 동물이라면 경험할 수 있는 첫 번째 감정일 것이다. 그리고 고통을 경험하는 능력을 지닌 초기 동물에서 더 높은 수준의 의식, 더 나아가 복잡한 사고력까지 진화했을 것이다. 진화는 마치 건축가처럼 신체에 유용한 기능을 부여하는 새로운 구조물을 설치했다. 포유류는 다른 동물에 존재하지 않는 신피질이 발달했으며, 인간은 신피질의 크기를 극한으로 확장했다. 인간은 발생 과정에서 다른 포유류보다 신피질에 훨씬 더 많은 뉴런이 생성된다. 현재 우리는 신피질이 커야 유리한 시점에 있지만, 인공지능이 인간에 가깝게 발전한다면 신피질의 필요성은 줄어들 것이다. 2. 글을 읽고 의식은 감각, 지각, 사고, 감정, 기억 등 다양한 인지 활동을 포함하며, 주관적인 경험이다. 또한 자신을 하나의 개별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인지하는 능력이 인간에게는 있다. 우리는 과학을 이용하여 의식을 측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의식의 본질까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의식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것은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철학의 영역인 것 같다. 이번 7장에서는, 의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뇌에 대하여 한참 논하다가 어느새 행복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동 능력에 대한 부분이었다. 작가는 진화 과정에서 뇌 발달을 자극하는 주요 요인으로 이동 능력을 제시하였다. 근육의 진화는 이동 능력을 가능하게 했고, 이동 능력은 머무르거나 이동할지에 대한 선택지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선택은 결정을 내리는 능력의 발달로 이어졌고, 이는 자유 의지의 탄생과 함께 의식이 발생할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하였다. 나로 존재한다는 느낌을 뇌를 통하여 과학적으로 설명하여 주었으나, 나로 존재한다는 느낌을 행복과 이동 능력에서 좀 더 찾아보게끔 한다. 그러기에 오늘은 좀 더 움직이면서 다양한 선택지를 발견하고, 밤에는 잠을 푹 자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다. 3. 나눠볼 질문 -외계인이 당신에게 물어요. “당신으로 살아가는 느낌은 어떻나요?” (인간으로 살아가는 느낌보다는 장현숙으로 살아가는 느낌) -자신만의 행복 요소는 무엇이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