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입체적으로 읽다.
이웃 나라 중국. 고작 50년이 조금 넘은 나라이지만, ‘중국’이라는 세계는 그보다 훨씬 오래 되었습니다. 수 천년의 역사가 차곡차곡 쌓인 위에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나라가 세워졌습니다. 따라서 중국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늘날의 모습을 보아야 하지만 동시에 저 오랜 옛날 과거로 눈을 돌릴 필요도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은 분명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과연 중국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이를 위해서는 겉으로 보이는 중국 이외에, 그 속 모습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10억이 넘는 거대한 인구에는 다양한 언어, 민족, 종교가 있습니다. 동서와 남북으로 펼쳐진 넓은 국토에는 사막과 광야, 평야와 고원, 강과 바다가 다양하게 얽혀 있습니다.
저 옛날 왕양명은 거리의 모든 사람이 성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중국의 모든 거리가 공부거리라고도 할법합니다. 낯선 문화, 언어, 다양한 환경과 유적까지. 한 눈에 이 모든 것을 다 담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한부분씩 중국을 직접 경험하고 만나려합니다. 또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을 골라 길 위에 읽고, 책 위에서 여행해 봅시다. 책으로 역사를 읽고, 역사로 문화를 해석하며, 문화로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기!!
# 루쉰의 행적을 좇아
“생각해보니 희망이란 본시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거였다. 이는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시 땅 위엔 길이 없다. 다니는 사람이 많다보니 길이 되어 버린 것이다.<고향>”
어떤 사람은 책 속에 길이 있다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이 마땅이 가야할 길이 있다 말합니다. 역시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루쉰은 이렇게 말합니다. 본시 길이란 것은 없다. 길이란 다녀서 만들어지는 것. 단지 문자에 파묻혀 있다면, 남의 꽁무니를 좇아다닌다면 영원히 길을 발견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니, 제 스스로 한걸음도 떼지 못하거나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헤맬뿐입니다.
루쉰이 살았던 19세기 말 20세기 초는 이른바 길이 끊어진 시대라 해도 무방합니다. 어찌해야 할지 도무지 캄캄한 시대. 동시대의 뭇 인물과 루쉰이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이 시대의 ‘방황’을 자신의 삶으로 끌어 안았다는 점입니다. 그는 온 몸으로 살아내는 사람이었으되, 시대의 모순과 끊임없이 투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삶은 투쟁이었고, 그의 투쟁은 글쓰기였습니다.
우리는 루쉰의 행적으로 좇아, 여행하며 그의 글을 읽어보려 합니다. 샤오싱, 난징, 상하이를 돌아보며 기념비가 되는 작품을 함께 읽습니다. 더불어 중국 곳곳에 새겨진 역사와 문화의 흔적도 함께 돌아볼 예정입니다. 우리의 여정은 기획되어 있지만, 우리의 배움은 물음표로 남아있습니다. 다만 작은 용기와 희망을 얻기를.
* 매일 저녁 루쉰의 글을 읽는 작은 세미나가 있습니다.
# 상세 일정 (5박 6일) 1일(02.23)_ 길을 떠나며 출국: 인천 08:55 —> 상하이 09:45 / 이동 : 상하이 13:04 —> 샤오싱 14:33 #샤오싱 #동호 // 항저우에 서호가 있다면 샤오싱에 동호가 있습니다. 우리의 첫 여정은 가볍게 시작합시다. 물이 많은 도시 샤오싱의 거리를 거닐며 낯선 이국의 정취를 흠뻑 느껴봅니다. 작은 골목과 수로, 아기자기한 도시를 거닐며 루쉰의 글을 읽어봅시다.루쉰의 <고향>은 첫 여정을 시작하는 좋은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루쉰의 <고향>은 그가 옛 고향 샤오싱을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루쉰과 룬투, 훙얼과 수이성의 이야기는 잔잔한 여운을 남겨줍니다. 함께 읽는 글 : <지신제 연극>, <고향>
2일(02.24)_ 백초원에서 삼미서옥으로 #루쉰고리 #추진고리 #대우릉 #월왕전 // 루쉰 역시 어린 시절 옛 글을 익히며 자랐습니다. 과연 그는 그 지식이 곧 쓸모 없어지리라는 걸 알았을까요? 루쉰이 자란 집과,, 어린시절 루쉰이 공부한 백초원과 삼미서옥 등을 돌아보며 루쉰의 유년 시절을 추적합니다. 한편 샤오싱은 혁명가 서석린, 추진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루쉰은 그들의 삶을 기념하며 <약>과 같은 소설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것뿐인가요. 쿵이지나 아Q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루쉰 소설의 배경이 되는 샤오싱의 여러 곳을 돌아봅니다. 함께 읽는 글 : <백초원에서 삼미서옥으로>, <약>
3일(02.25)_ 하늘 높이 땅속 깊이 이동 : 샤오싱 —> 난징 (09:55—>11:52) #강남수사학당, #루쉰기념관 #부자묘 // 청조淸朝의 몰락을 예감하며 루쉰은 새로운 길을 도모합니다. 서양학문을 배워보겠다고 나선 것이지요. 그러나 그 길은 사람들의 손가락질 받기에 딱 좋았습니다. 서양 귀신에게 영혼을 팔아넘긴다고 여겼던 까닭입니다. 그러나 그는 해군학교에서 그리고 철도학교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봅니다. 안타깝게도 길을 찾지는 못했으나, 서양 학문을 새롭게 접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함께 읽는 글 : <외침: 서문>, <사소한기록>
4일(02.26)_ 전사, 이러한 전사 #중산릉 #난징대학살기념관 // 루쉰은 그 이후 일본으로 떠납니다. 일본에서 유학 후엔 베이징에서 생활합니다. 우리의 짧은 여정으로는 루쉰의 이후 여정을 좇아갈 수 없습니다. 다만 그의 여정 가운데 큰 영향을 끼쳤던 한 인물의 흔적을 만납니다. 쑨원, 그는 루쉰은 물론 중국 현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묘는 ‘릉’이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입니다. 한편 난징은 동아시아 근대사의 커다란 상흔이 남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난징대학살의 기억을 우리도 함께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동 : 난징 —> 상하이 (15:32 - 16:36) 함께 읽는 글 : <전사와 파리>, <이러한 전사>, <현재의 도살자>
5일(02.27)_ 나는 나의 죽음을 크게 기뻐한다. #루쉰공원 #루쉰기념관 #루쉰고택 // 루쉰는 마지막 생애의 약 10여년 간을 상하이에서 보냅니다. 그곳은 다양한 문물과 문화가 모이는 곳인 동시에, 늘 논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그는 그 논쟁의 현장에서 끊임없는 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는 내내 죽음을 탐구했으며 자신의 죽음을 두고 끝까지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성성한 목소리는 지금까지도 쨍쨍한 울림을 남기고 있습니다. #자유여행 #거리구경 // 100년 전, 루쉰의 시대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상하이는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공간입니다. 책과 이야기, 안내에 따라 여행을 했다면 이번에는 직접 중국의 거리를 거닐어 봅시다. 함께 읽는 글 : <들풀: 서문>, <죽음>
6일(02.28)_ 다시 일상으로 상하이 --> 인천(09:10 - 11:55)
이제 즐거운 기억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예요.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돌아오도록합시다.
- 구체적인 일정은 조정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입출국 날짜는 조정이 어렵습니다.
- 인원 3명 이상 10명 미만
- 비용 : 130~150만원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댓글을 남겨주세요. 20일까지 인원을 확정합니다. 비용 및 상세 일정은 인원 확정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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