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생활

제목2025 아카이브평화기억 구술활동 공유회 -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전쟁과 쌀포대> 2025-10-3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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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전쟁 이야기에 쌀포대가 자주 등장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전장의 병사들은 포탄 한 발을 쏠 때마다 ‘쌀 한 가마니 날아간다’고 외치곤 했습니다. 포탄값을 쌀가마에 비유한 것입니다. 쌀포대는 그들이 살던 시대에 값을 치르거나 거래하는데 쓰이던 것이었고, 귀한 것이었고, 여러 가지로 쓰임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또 쌀포대는 가난, 포탄(전쟁 비용), 학살과 피해에 대한 목숨값, 전장과 시장(암거래)을 이야기할 때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가 쌀포대에는 여러 사건과 이야기가 겹쳐 있습니다.


전쟁과 쌀포대가 배경으로 삼은 사진에는 한 참전군인의 얼굴이 있습니다. 우리는 105mm 곡사포의 포구 너머에서 이쪽을 응시하는 그의 얼굴을 마주합니다. 서로 마주 보는 거리는 포신만큼의 거리에 불과하지만, 그저 아득하기만 합니다. 참전군인, 그리고 우리 각자가 서 있는 자리만큼이나 말입니다. 한 발 쏠 때마다 쌀 한 가마니값을 날려버린 포구 앞에서 문득 저편에 서 있는 참전군인을 바라봅니다. 그만큼의 거리를 알아차리고 매년 구술 활동과 공유회가 조금씩 서로 다가가는 기회이길 바라며, 올해도 긴 고민을 담아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2025 아카이브평화기억 구술활동공유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일시: 2025년 11월 7일 금요일 오후 2시

○ 장소: 서울시공익활동지워센터 모이다홀

○ 참가비: 1만 원(국민 477401-01-258810 아카이브평화기억)

○ 참가 신청: https://forms.gle/PjFoEN2dRMU5Axsc8

○ 주최 아카이브평화기억

○ 지원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 사진: 105mm 곡사포와 얼굴(참전군인 김** 촬영·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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