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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열린강좌] 루쉰의 여러 얼굴들 - 광인, 길손, 전사 그리고 그림자 (01.15 화 7pm)2019-01-1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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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희망이란 본시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거였다. 
이는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시 땅 위엔 길이 없다. 
다니는 사람이 많다 보니 길이 되어 버린 것이다. 
<고향>

我想:希望是本无所谓有,无所谓无的。
这正如地上的路;其实地上本没有路,走的人多了,也便成了路。


루쉰은 한 시대의 끝자락을 살았습니다. 오래된 왕조가 무너지고, 전통이 수명을 다한 그때에 루쉰은 새로운 길을 모색합니다. 길이 끊어진 그곳에서 어찌해야 할까. 그러나 루쉰은 쉬이 답을 찾지 않았습니다. 당대의 계몽주의자들처럼 깃발을 들고 앞서 발을 내딛는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도리어 그는 길이 끊어진 그곳에서 몸소 단절의 순간을 산 인물이었습니다.

전통과 근대, 낡은 왕조와 새로운 공화국, 빛과 어두움 그 사이에 그의 삶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루쉰은 어느 시대에 포섭되지 않으며, 국적이 없고, 평범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에게서 시대와 국가, 문명과 계몽을 넘어서는 언어를 발견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본 열린 강좌에서는 루쉰의 글에 나타난 네 가지 표상을 통해 루쉰의 생애와 그의 시대를 조망하려 합니다. 그는 광인이었고, 까마득한 길을 걷는 길손(방랑자)이었으며, 동시에 투창을 손에 든 전사였습니다. 그림자처럼 끊임없이 지워지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 강사: 기픈옹달 
독립연구자. 연구실 동료들과 함께 쓴 너머학교의 <고전이 건네는 말 1~4>에서 <논어>, <장자>, <사기>, <욥기>를 주제로 글을 썼다. 저서로는 <공자와 제자들의 유쾌한 교실>이 있다.  <주희의 논어 읽기 : 경전, 주석, 전통(Zhu Xi's Reading of the Analects: Canon, Commentary, and the Classical Tradition​) 번역중.

* 일시: 2019. 1. 15 (화) 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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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역사문화기행 사오싱-난징-상하이(2.23~28)'에 대한 간단한 안내도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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