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크 개요> 강사: 최현숙 시간: 2019년 11월 14일(목) 저녁 7시 회비: 없음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신청: 댓글에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주소를 적어주세요. 문의사항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 최현숙 작가의 《작별 일기》를 읽고 오시면, 더욱 좋습니다.
<북토크 소개> 구술생애사로 널리 알려진 최현숙 작가의 새 책이 나왔다. 《작별 일기》는 최현숙 작가가 남긴 엄마의 마지막 삶에 대한 기록이다. 타인의 삶을 기록하던 이가 자기 엄마의 삶을 기록하는 방식은 어떠할까? 엄마의 마지막 생 몇 년을 ‘해체’의 과정이라고 말하며, 죽음의 순간을 ‘도착’이라고 표현하는 최현숙 작가. 책의 맨 마지막에는 어떤 사건의 일지처럼 부모 돌봄 일지가 수록되어 있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계급과 젠더의 관점을 버릴 수 없는 최현숙 작가는, 엄마의 지난한 ‘해체’ 과정만큼 고단한 자기 삶에 대한 기록을 빠뜨리지 않는다. 엄마의 삶과 죽음은 나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최현숙 작가에게 가족은 개인적인 문제인 동시에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문제이다. 가족은 계급과 젠더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자주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되기에 더욱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문제이며, 개인과 사회의 연결지점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실마리이다. 최현숙 작가의 작업은 그 가족과 자신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을 바라보는 어떤 태도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책 속에 작은 글씨로 기록된 다음의 말이 최현숙 작가의 목소리를 더 잘 전달해주리라 믿으며, 옮겨 적어본다. * 엄마의 이런 모습이 기록되고 책으로까지 출판되는 것은, 엄마와 가족 모두에게 무례이자 폭력일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차원에서는 기록되고 공유되어 최대한 이해되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이 위험한 짓을 한다. 집착이든 병증이든 어쨌든 그녀 안에서 나왔다는 면에서, 자기중심적이고 왜곡되었더라도 그녀의 내면이고 일부다. 한 여성, 한 사람 내면의 긍과 부는 모두 개인적인 것이자 사회적인 것이며, 그러니 우리는 외면하거나 덮어버리지 말고, 그녀의 증상을 통해 그녀와 사회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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