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과 순수성》을 읽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문명이라는 개념이 구체화되는 양상을 소개하는 마지막 장에서, 두아라는 "향토"라는 키워드를 소개합니다. 유독 동아시아에서 향토와 관련된 개념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시간에 살펴본 민속을 강조하는 사회 풍토와 연관이 깊습니다. 저자가 책에서 반복적으로 지적하였듯, 지방으로 대변되는 향토는 원시적/원초적 순수성을 보존해야 하는 지역이면서 동시에 개발/계몽되어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향토에 대한 다층적 개념은 만주라는 변방 개념과 만나면서, 더불어 일본의 "세련된" 통치 기술과 만나며 더욱 괴이한 형태로 변화되어 갑니다.
아직 세미나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6주 간의 시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탈식민이라는 키워드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려워도, 이에 대한 연구가 왜 각광받고 있는지 여실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찜찜하고 불편한 지점이 있었지만,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야 말로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출발 지점이 아닐까, 감히 이야기해봅니다. 세미나의 방점을 찍는 자리 또한 찾아와셔서 빛내주시길 바라며, ZOOM에서 뵙겠습니다.
일 시: 2021년 6월 1일~7월 6일(매주 화요일 오후 12시, 6주)
읽 을 책: 《주권과 순수성》 (프래신지트 두아라 지금, 한석정 옮김, 나남출판사, 2008.)
반 장: 에레혼(카톡: psww2121) || 중국문학 연구자. 중국에서 고전 비평을 공부하고 있다. 고전 비평을 다시 현대의 시각으로 비평하는 연구 방식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분야는 명 말기부터 청 초기의 문학 비평이다.
회 비: 3만원(총 6주)
방 식: 매주 정해진 분량을 읽고 발제 및 토론
- 첫 주 발제는 반장이 맡습니다. 그리고 첫 주 세미나는 참가비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온라인 플랫폼(ZOOM)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후 발생하는 변동 사항은 공지사항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신 청: 댓글로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일 정: 하단의 목차를 참조해주세요. (상세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6월 1일] 발제: 에레혼 서론 21
제1부 비교,역사적 전망 제1장 20세기의 제국주의와 내셔널리즘 35 내셔널리즘과 제국주의 // 시민권,민족적 권리,그리고 제국주의 // 제국주의와 반제국주의적 내셔널리즘 // 주권과 세계문화 // 시간,역사,그리고 순수성 // 순수성의 체제
[6월 8일] 발제: 삼월 제2장 만주국 91 분쟁적 변경의 해석사 // 국제연맹과 주권 주장 // 만주국 // 전망 : 이상적 그리고 식민적 // 정치경제(political economy) : 폭력과 발전 // 주권,동원,그리고 교와카이 //
[6월 15일] 발제: 에레혼 제2부 문명과 주권 제3장 아시아주의와 새 문명 담론 173 문명의 계보 // 일본과 중국에서의 아시아 문명 // 구세(救世)단체들과 문명담론 // 민중사회의 문명 // 만주국의 구세단체들과 국가 //
[6월 22일] 발제: 김태순 제4장 문명의 구현 245 근대적 가부장제 // 통치성과 근대 가부장제 // 만주국의 여성들 // 만주국의 국가,가족 그리고 여성 // 여성과 자아의 기술(技術) //
[6월 29일] 발제: 손미경 제3부 공간의 순수성 제5장 제국주의적 내셔널리즘과 변방 만주국의 민속학과 오로첸(Oroqen) // 중국 지리체(geo-body)의 민속학과 역사학 //
[7월 6일] 발제: 에레혼 제6장 토착의 세계 중-일 담론 속의 향토 // 루쉰과 향토작품 량샨띵의 <녹색의 골짜기> // 역사속의 <녹색의 골짜기> // 지방의 재현적 구조 //
결론 만주국과 제국주의 // 만주국과 동아시아적 근대 //
주권과 정체성의 규모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