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카> 제3부 감정의 기원과 본성에 관하여를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황태연 님 번역으로는 '감정'이지만, 다른 철학 관련 책에서는 '정서'로 번역된다는 점을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계속 '정서'로 표기하겠습니다. 제3부의 서론에서 스피노자는 인간의 정서 역시 공통적인 자연법칙에 따른다고 설명합니다. 또 인간의 무능력과 약점의 원인을 우리가 모르는 인간의 본성과 결함에 돌릴 필요도 없다고 말합니다. 스피노자의 세계에서는 다른 모든 사물과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근본적 결함을 가진 존재가 아닙니다. 다만 정신을 통해 정서의 본성과 역량을 지배하려 드는 일은 어리석다고 지적합니다. 스피노자에게는 증오나 분노, 질투 등의 정서도 자연의 필연성과 역량 안에서 생겨납니다. 우리는 이 정서의 원인을 인식할 수 있으며, 정서는 인식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정서의 원인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스피노자는 정서의 원인이 타당한지, 타당하지 못한지를 우리가 그 원인을 아는가에서 찾습니다. 정서의 원인을 안다면 우리는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며, 원인을 모른다면 수동적으로 겪게 됩니다. 이 정서의 원인을 알기 위해 우리는 다시 신체와 정신의 동등성에 대한 문제로 되돌아갑니다.
이번 시간에는 제3부의 정리3부터 읽습니다. 시간을 변경하여 12시에 진행합니다. 금요일 정오에 뵙겠습니다.
매주 모여 스피노자의 윤리학을 소리 내어 조금씩 읽습니다. 서양철학 공부에 기초가 없는 분도 참여 가능합니다. 《에티카》를 다시 한번 여유롭게 음미하며 읽고 싶은 분들의 참여도 기다립니다. 시간: 1/14~ / 매주 금요일 낮 12시 방법: 돌아가며 읽고 토론하기 (발제 없음, 미리 책 읽어올 필요 없음) 교재: 《에티카》, 스피노자, 비홍
반장: 삼월 (소수자의 철학에 관심이 많은 프로 잡학러. 최근 관심 주제는 포스트휴먼과 좀비, 공부하는 습관만이 공부를 가능하게 해 주며 세미나가 곧 공부 습관을 만들어준다고 믿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