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탁오라는 인물은 인지도가 높습니다. 공자의 이름을 더럽히는 이들에게 일침을 놓던 명나라 말기의 인물은, 긍정적인 이유든 그 반대든 한번 들으면 잊기 쉽지 않은 에피소드들로 둘러쌓여 있지요. 그렇다면 진계유는 어떻습니까? "세간에서 나를 이단이라 부르기에 기대에 걸맞는 행동을 일삼아보았다"고 말하는 이탁오의 모습에 비해 뭔가 심심한 느낌입니다. 《명청산문강의》의 저자 천핑위안은 두 사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지(이탁오)가 '이인異人'을 표방한 것은 전통적인 '중도中道'에 대응시켜 말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는 '이인'을 사회의 일상적 규범을 아랑곳하지 않는 영웅, 호걸, 오만한 사람[狂者], 요사스러운 사람[妖人] 등으로 해석했습니다. (중략) 하지만 진계유가 '새로운 것으로 표방하는 것'은 또 다른 길입니다. 그 역시 '다름[異]'을 말하기는 하였지만, 그가 말한 다름은 그저 일반사람과 다르다는 것입니다."_본문 94~95쪽
천핑위안은 책에서 이탁오를 맨 먼저 소개하고 그 다음 진계유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중국사에서 가장 논쟁적 인물 뒤에 순한맛(?)의 괴짜라니, 다소 잔인한 배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명대 말엽의 사회상을 대표하는 상이한 유형의 인간 군상입니다. 산인山人과 상인商人이라는 개념, 그리고 명대 후반기 작가들의 소소한 글쓰기 기법을 들여다보며 《명청산문강의》의 첫 시간을 열어보려 합니다.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일 시: 2024년 12월 10일, 12월 17일, 2025년 1월 7일 ~ 1월 21일 - 화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고, 12월에 2주, 1월에 3주 진행하여 총 5주 일정입니다.
반 장: 에레혼(카톡: psww2121) || 중국문학 연구자. 중국에서 중국 고전 비평과 중국 문학 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한중문학교류와 조선의 중국 문학 이론 수용이 주된 관심사이다.
읽 을 책: 천핑위안 지음, 김홍매ㆍ이은주 번역, 명청산문강의:문인의 글 학자의 글, 소명출판, 2018.
회 비: 3만원 (입금처: 3333-02-0226281 카카오뱅크 박성원)
진행방식: 정해진 책 혹은 발제를 읽고 자유롭게 토론
- 첫 시간 발제는 반장이 맡습니다.
- 온라인 플랫폼(ZOOM)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후 발생하는 변동 사항은 공지사항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신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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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
[12월 10일] 발제: 에레혼
역자 서문 서문
제1강 남다른 방식과 담대한 마음 _ 이지李贄 제2강 문인의 생계유지와 운치 _ 진계유陳繼儒
[12월 17일]
제3강 운치와 성색聲色 _ 원굉도袁宏道 제4강 기이하고 당당한 도시 시인 _ 장대張岱
[12월 24일, 12월 31일] 쉬어갑니다.
[1월 7일]
제5강 스케일에 감정을 더한 역사가 _ 황종희黃宗羲 제6강 글은 잘 쓰지만 문인은 아니다 _ 고염무顧炎武
[1월 14일]
제7강 ‘강남의 글’을 넘어서 _ 전조망全祖望 제8강 문학 유파, 선집과 강학講學 _ 요내姚鼐
[1월 21일]
제9강 학술이 근본, 문예는 말단 _ 왕중汪中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