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후이는 자신의 책 《중국에서의 기술에 관한 물음》에서 기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흔들어 놓습니다. 이 책은 하이데거의 "기술에 대한 물음"을 중국 철학의 전통 속에서 새롭게 해석합니다. 육후이는 말합니다. 기술이란 단순히 효율성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우주적 질서와 윤리적 원리와 연결된 활동이라고. 여기에서 육후이의 독특한 개념어 "코스모테크닉스(cosmotechnics)"가 등장합니다.
책은 동양과 서양의 기술 사유를 비교하며, 서구가 자연 정복과 생산성을 강조한 반면 중국 철학은 기술과 도(道)의 조화를 중시했다고 말합니다. 자칫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방어논리로 흐르는 듯 보이지만, 육후이는 동양에서의 기술과 관련된 철학 논제의 내력을 순차적으로 서술하는 정도에서 그칩니다. 그리고 그는 현대 사회의 기술이 인간성, 자연, 그리고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방면에서 성찰합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아래 질문들을 함께 나눕니다.
- 기술은 인간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일까, 혹은 더 큰 윤리적·우주적 의미를 가질까? - 동양과 서양의 기술 이해 방식 차이는 오늘날에도 유효한가?
《중국에서의 기술에 관한 물음》은 철학적 질문을 경유하여 기후 위기와 디지털 시대의 윤리학 등 기술 문명 사회 속 시급한 문제들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책을 읽는 6주의 시간동안, 여러분은 그동안 우리실험자들에서 그동안 진행되었던 과학기술, 철학, 역사, 문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 세미나에서 다룬 내용들이 책 한권 안에서 조화롭게 펼쳐지는 광경을 목도하게 될 겁니다. 모여서 인간의 삶과 기술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일 시: 2025년 2월 4일 ~ 2025년 3월 11일 -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6주 과정의 세미나입니다.
반 장: 에레혼(카톡: psww2121) || 중국문학 연구자. 중국에서 중국 고전 비평과 중국 문학 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조선의 중국 문학 이론 수용 및 재인식이 주된 관심사이다.
읽 을 책: 허욱(육후이Yuk Hui) 지음, 조형준ㆍ이철규 번역, 중국에서의 기술에 관한 물음, 새물결, 2019.
회 비: 4만 5천원 (입금처: 3333-02-0226281 카카오뱅크 박성원)
진행방식: 정해진 책 혹은 발제를 읽고 자유롭게 토론
- 첫 시간 발제는 반장이 맡습니다.
- 온라인 플랫폼(ZOOM)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후 발생하는 변동 사항은 공지사항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신 청:
- 본 게시글에 댓글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 우리실험자들의 세미나에 처음 참석하시는 분들은 비밀 댓글로 닉네임(이름)과 연락처(카톡 ID 혹은 이메일 주소)를 남겨 주세요. 해당 연락처를 통해 ZOOM 접속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일 정
[2월 4일] 발제: 에레혼 서문 (61)
서론 (67) 1. 프로메테우스 되기 (74) 2. 우주, 우주론, 코스모테크닉스 (85) 3. 테크놀로지적 파열과 형이상학적 통일 (101) 4. 근대(성), 근대화 그리고 기술성 (106) 5. 무엇을 위한 ‘존재론적 전회’인가? (113) 6. 방법에 대한 몇 가지 노트 (121)
[2월 11일] 7. 도와 우주: 도덕 원리 (129) 8. 폭력으로서의 테크네 (138) 9. 조화와 하늘 (149) 10. 도-기: 덕 대 자유 (157) 10.1 도교에서의 기와 도: 포정해우 (171) 10.2 유교에서의 기-도: 예의 복원 (179) 10.3 스토아학파적 코스모테크닉스와 도교적 코스모테크닉스에 대한 논평 (187) 11. 저항으로서의 기-도: 당대의 고문 운동 (201)
[2월 18일] 12. 초기 신유교에서의 유물론적 기 이론 (206) 13. 명대 송응성의 기술백과사전에서의 기-도 (210) 14. 장학성과 도의 역사화 (220) 15. 아편전쟁 후의 기-도의 파열 (224) 16. 기-도의 붕괴 (231) 16.1 장군매: 과학 그리고 삶의 문제 (232) 16.2 중국 본위의 문화 건설 선언과 그에 대한 비판자들 (235)
[2월 25일] 17. 니덤의 질문 (238) 17.1 유기적 사유양식과 자연의 법칙들 (241) 18. 모종삼의 응답 (246) 18.1 칸트의 지적 직관에 대한 모종삼의 전유 (246) 18.2 모종삼에서 양지의 자기-부정 (257) 19. ‘자연 변증법’과 형이상학의 종언 (264)
[3월 4일] 20. 기하학과 시간 (273) 20.1 고대 중국에서의 기하학 부재 (275) 20.2 기하학화와 시간화 (281) 20.3 기하학과 우주론적 특수성 (289) 21. 근대(성)와 테크놀로지 의식 (297) 22. 근대(성)의 기억 (305) 23. 니힐리즘과 근대 (317)
[3월 11일] 24장 ‘근대 초극’(325) 25장 포스트모던의 상기(346) 26장 귀향의 딜레마(361) 27장 인신세에서 중화미래주의(1839~2046년)(369) 28장 또 다른 세계사를 위하여(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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