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살펴볼 《중국에서의 기술에 관한 물음》에서 육후이는 중국 역사로 논의를 집중합니다. 육후이는 중국사가 외재적 위협에 맞서 기-도 합일이 재천명되는 과정을 거쳐왔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가 집중하는 시기는 [주 왕조 쇠퇴 이후의 제자백가 등장 시기] → [위진남북조 때 불교 유입 이후의 삼교 합일 시기] → [아편전쟁 이후 중국 전통사상에 대한 재해석 시기]입니다. 육후이는 이러한 위기 상황마다 중국 사회가 나름대로 기-도 관계의 역동성을 다르게 해석하고 통합하면서 기존 질서의 붕괴를 방어해왔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중국'은 없습니다. 기술에 대한 논의는 아예 사라져버린 지 오래이고 중국의 사상이란 이제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무엇이 중국 철학인가' 따위의 논쟁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육후이의 이러한 비판은 현대 중국/아시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기도 하면서, 늦게 도착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육후이가 지금 시점에 어떤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 세미나에서 같이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내일 오후 2시에 뵙겠습니다.
일 시: 2025년 2월 4일 ~ 2025년 3월 11일 -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6주 과정의 세미나입니다.
반 장: 에레혼(카톡: psww2121) || 중국문학 연구자. 중국에서 중국 고전 비평과 중국 문학 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조선의 중국 문학 이론 수용 및 재인식이 주된 관심사이다.
읽 을 책: 허욱(육후이Yuk Hui) 지음, 조형준ㆍ이철규 번역, 중국에서의 기술에 관한 물음, 새물결, 2019.
회 비: 4만 5천원 (입금처: 3333-02-0226281 카카오뱅크 박성원)
진행방식: 정해진 책 혹은 발제를 읽고 자유롭게 토론
- 첫 시간 발제는 반장이 맡습니다.
- 온라인 플랫폼(ZOOM)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후 발생하는 변동 사항은 공지사항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신 청:
- 본 게시글에 댓글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 우리실험자들의 세미나에 처음 참석하시는 분들은 비밀 댓글로 닉네임(이름)과 연락처(카톡 ID 혹은 이메일 주소)를 남겨 주세요. 해당 연락처를 통해 ZOOM 접속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일 정
[2월 4일] 발제: 에레혼 서문 (61)
서론 (67) 1. 프로메테우스 되기 (74) 2. 우주, 우주론, 코스모테크닉스 (85) 3. 테크놀로지적 파열과 형이상학적 통일 (101) 4. 근대(성), 근대화 그리고 기술성 (106) 5. 무엇을 위한 ‘존재론적 전회’인가? (113) 6. 방법에 대한 몇 가지 노트 (121)
[2월 11일] 발제: 냥화 7. 도와 우주: 도덕 원리 (129) 8. 폭력으로서의 테크네 (138) 9. 조화와 하늘 (149) 10. 도-기: 덕 대 자유 (157) 10.1 도교에서의 기와 도: 포정해우 (171) 10.2 유교에서의 기-도: 예의 복원 (179) 10.3 스토아학파적 코스모테크닉스와 도교적 코스모테크닉스에 대한 논평 (187) 11. 저항으로서의 기-도: 당대의 고문 운동 (201)
[2월 18일] 발제: 권수락 12. 초기 신유교에서의 유물론적 기 이론 (206) 13. 명대 송응성의 기술백과사전에서의 기-도 (210) 14. 장학성과 도의 역사화 (220) 15. 아편전쟁 후의 기-도의 파열 (224) 16. 기-도의 붕괴 (231) 16.1 장군매: 과학 그리고 삶의 문제 (232) 16.2 중국 본위의 문화 건설 선언과 그에 대한 비판자들 (235)
[2월 25일] 17. 니덤의 질문 (238) 17.1 유기적 사유양식과 자연의 법칙들 (241) 18. 모종삼의 응답 (246) 18.1 칸트의 지적 직관에 대한 모종삼의 전유 (246) 18.2 모종삼에서 양지의 자기-부정 (257) 19. ‘자연 변증법’과 형이상학의 종언 (264)
[3월 4일] 20. 기하학과 시간 (273) 20.1 고대 중국에서의 기하학 부재 (275) 20.2 기하학화와 시간화 (281) 20.3 기하학과 우주론적 특수성 (289) 21. 근대(성)와 테크놀로지 의식 (297) 22. 근대(성)의 기억 (305) 23. 니힐리즘과 근대 (317)
[3월 11일] 24장 ‘근대 초극’(325) 25장 포스트모던의 상기(346) 26장 귀향의 딜레마(361) 27장 인신세에서 중화미래주의(1839~2046년)(369) 28장 또 다른 세계사를 위하여(3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