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원의 글은 좌절과 현실 수용으로 점철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한유의 글이 자신감과 타자 비판으로 가득차 있던 것과 대비되는 특징입니다. 유종원의 글이 이러한 특성을 가진 데에는 이른 나이에 찾아온 성공과 역시 이른 나이에 경험하게 된 정치적 좌절이 영향을 끼쳤을지 모릅니다. 개인으로 보았을 때는 안타까운 일이었겠지만, 이러한 삶의 궤적은 유종원의 글을 '현대적인' 글처럼 보이게 합니다. 아무래도 자아 비대와 자기 중심적인 글보다는, 자기 검열적이고 메타적인 성찰을 하는 저자가 현대 독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테니까요. 이번주에는 유종원의 사적인 글들, 친구에게 준 편지와 기행문 등을 살펴봅니다.
일 시: 2025년 5월 20일 ~ 6월 17일 ||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 오후 3시 30분
- 4주 일정의 세미나입니다. 6월 3일은 쉽니다.
반 장: 에레혼(카톡: psww2121) || 중국문학 연구자. 중국에서 중국 고전 비평과 중국 문학 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한중문학교류와 조선의 중국 문학 이론 수용이 주된 관심사이다.
읽 을 책:
- 텍스트는 반장이 제공합니다. 세미나 진행 일정을 보시면 매주 읽는 텍스트 제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 비: 3만원 (입금처: 3333-02-0226281 카카오뱅크 박성원)
진행방식: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미나입니다. 정해진 텍스트를 돌아가며 읽고, 각자의 감상을 말합니다. (책을 미리 읽어올 필요가 없습니다.)
신 청:
- 본 게시글에 댓글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 우리실험자들의 세미나에 처음 참석하시는 분들은 비밀 댓글로 닉네임(이름)과 연락처(카톡 ID 혹은 이메일 주소)를 남겨 주세요. 해당 연락처를 통해 ZOOM 접속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일 정(낭독 진행 상황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습니다.)
1주차 [5월 20일: 한유 (1)]
ㆍ전문 낭독
- 학문에 나아가는 일에 대해 밝혀 말하길(<진학해進學解>): 배우는 일에 대하여, 그리고 한유에 대하여 - 부처의 사리를 맞아들이는 것에 대하여 간하는 표문(<논불골표論佛骨表>): 옳지 못한 일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것이 황제의 일이라도 - 맹동야를 보내며 지은 서(<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 친구를 떠나보내며 남기는 학문적 깨달음
2주차 [5월 27일: 한유 (2)]
- 곤궁하게 하는 귀신을 보내며(<송궁문送窮文>): 나는 무엇으로 인해 궁핍한 처지가 되었나 - 붓끝 이야기(<모영전毛穎傳>): 붓을 의인화하여 지은, 붓에 대한 전기 - 악어를 내쫓는 글(<악어문鰐魚文>): 악어의 횡포가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3주차 [6월 10일: 유종원 (1)]
- 유자후를 기려 지은 비문(<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 한유가 바라본 유종원의 인생궤적, 그리고 유종원의 불행과 문장 사이 연결고리 - 정원사 곽탁타 이야기(종수곽탁타전種樹郭橐駝傳>): 말과 행정, 삶의 태도를 묻는 우화적 산문
- 한유와 더불어 사관에 대해 논한 편지(<여한유논사서與韓愈論史書>): 글쓰기가 작가에게 화를 입힌다고?
4주차 [6월 17일: 유종원 (2)]
- 진사 왕삼원이 화재 입은 일을 축하하며(<하진사왕삼원실화서賀進士王參元失火書>): 전 재산을 잃은 친구에게 보내는 위로
- 재주를 구하는 글(<걸교문乞巧文>): 글쓰기 재주에 대한 겸손과 자신감 - 우계에서 지은 시의 서문(<우계시서愚溪詩序>): 유배지에서 발견한 자연물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