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터러시 『민간중국』 2부 7장, 3부 8, 9장 2022. 9. 29 손미경 광저우의 중산층 대안 커뮤니티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은 사적 영역보다는 공적 영역이 우선시 되고 그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으로 구축되는 것이 일차적이다. 그런데 공동체라고 번역할 수도 있는 대안커뮤니티를 저자도 이를 의식했는지 공동체 대신 대안 커뮤니티라고 칭하면서 공공성을 지향한 타 국가들의 공동체와 유사한 원형을 찾으려고 한 것 같다. 그러나 단지 형태가 유사한 것으로 접근했다가 별 성과가 없는 저자의 난감함이 읽혀진다. 이들 중산층들이 대안 커뮤니티에 대한 요구가 있기는 한 건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사유재산에 대한 결핍감과 공공성에 대한 강박으로 대표되는 관찰자 중산층 가정을 확인 할 뿐이다. 저자는 결국 사유와 공유사이의 감각의 편차가 큰 중국인들을 ‘섬세한 이기주의자’라는 용어에 동의하면서 그들의 정신적 추구가 오로지 개인의 행복과 애국주의로 만 이루어진 것이라 한다. 또한 그들의 ‘공유’라 함은 연고자 네트워크로 한정하는 소극적인 관계망에 주목한다. 즉 중국은 당, 국가, 사회의 분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고 출신 지역과 혈연 등의 연고 중심 네트워크가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다. 대개의 경우 국가와 사회를 분리된 것으로 바라보지 않는 중국의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국가가 대안적 흐름을 전유해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경우를 더 빈번히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개혁 개방 과정에서 가장 현란한 변화를 보여준 남방도시 선전을 중심으로 민간의 역동과 곤경을 살펴본다. 도시에서 민간읽기 중국사회에서 개혁개방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 선전 특구. 그러나 수출량과 경제규모로는 상하이의 푸동 특구가 1위이다. 그럼에도 선전이 ‘가장 성공적인 개방모델’이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우선 선전은 국가의 제도적 변화 없이 지도자 1인의 결단으로 태어난 도시라는 점이다. 개혁의 제도적 타당성을 검토하며 준비하던 시기, 외자유치를 통한 OEM 중심의 초고속 산업화시기를 거쳐, 첨단 정보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이른바 4차 산업 혁명의 기지로 발전.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를 보면서 수출주도형이 아닌 ‘중국’ 스스로 모델이 되는 자립형 산업발전 전략으로 선회, 지금의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이 되었다. 그 다음 특징은 중국의 ‘통일’을 위하 교두보로써 경제특구가 된 선진은 홍콩을 통한 조본과 기술력에 의지해 홍콩에서 팔리는 물건을 생산하는 ‘후방의 공장’ 역할을 수행하였다. 현재 선전은 40년 동안 자본주의 ‘창구’로서 홍콩의 중국화가 진행되는 오늘날,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이라는 기회’를 ‘세계에 선사’하는 진격지로 거듭나고 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물론 시중쉰의 제안과 뎡샤오핑의 결단이 주효 했으며 이 필요조건 뒤에는 미국경제의 과잉축적‘ 위기라는 자본주의 폐해가 있었다. 선진에 있는 대표적인 기업 폭스콘의 진출로 살펴보면 미국의 과잉축적 위기가 대만으로 전가되고 半주변부인 대만의 과잉축적 위기가 다시 주변부인 중국 대륙으로 전가된 결과이다. 그 후 폭스콘은 서진과 북진을 거듭하며 내륙으로 진출해 오늘날 백만 고용이라는 ‘제국’을 형성했다. 반면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이제 자본주의의 온상이 된 선전에는 글로벌 가치사슬의 밑바닥에 외지인 노동자가 있다. 2010년 폭스콘에서 노동자들의 잇단 투신자살이 일어난다. 드디어 밝혀지는 폭스콘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의 작업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노동자가 주인인 국가에서 상상 할 수 없는 열악한 노동실태가 드러났다. 사회주의 중국에는 두 부류의 노동자가 존재한다. 개혁개방 이전부터 국영기업에서 일하면서 도시의 대표 ‘인민’으로 인정받았던 ‘구노동자’와 1980~1990년대 태어난 농촌 출신의 ‘외지인 노동’, 양자 간의 이질성은 ‘사회주의 경험’의 유무만이 아니라 호구 문제와 결합되어 외지인 노동자의 경우 이들을 지탱해줄 관계망도 없을뿐더러 이런 저런 이유로 그들은 가족 만들기도 어렵게 되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한국의 노동운동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전태일 열사가 지금 중국 외지인 노동자들에게 다시 부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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