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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리딩R&D] 생동하는 물질 - 4장 금속의 생명2022-09-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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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동하는 물질] 4장 금속의 생명 

                                                                         2022. 09. 28 걷는이

 

 

카프카의 소설을 인용하며 제인 베넷은 비유기적 신체도 생명을 가진다고 할 수 있을지, 물질성 그 자체가 생기적이라 말할 수 있을지를 묻는다. 베넷은 생리학적이고 유기적인 접근에 매여 있던 생명이라는 개념을 그러한 접근으로부터 얼마나 더 떨어뜨릴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생명의 특징에 주의를 기울이고자 한다. 무기적이고 금속적인 생명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들뢰즈에게 하나의 생명은 비결정적인 생기, 순수한 비-주체적인 흐름이며, 오직 잠재성만을 갖는다. ‘하나의 생명은 어떤 특정의 신체와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약동하는 활기 또는 파괴적이면서도 창조적인 힘-존재를 뜻한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금속을 생기적 물질의 전형이라 말했다. 그들이 물질의 생기성을 통해 보고자 했던 것은 생기의 발현이고, 강도의 독특한 운동성이다. 푸코는 비실체적인 것에 대해 논하며 시뮬라크르-대상들의 복합체로부터 떨어져나오는 원자들의 얇은 막-를 기이한 종류의 물질이라 말한다. 그것들은 깊이를 갖지 않는 표면이고, 물질의 밀도를 흩뜨리는 물질성이다.

 

 

보통 고정된 것으로서 우리에게 나타나는 돌, 탁자, 기술, 단어, 먹을 수 있는 것들은 변화의 속도가 느린, 유동적이고 내적으로 이질적인 물질이다.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 세계를 일련의 고정된 대상들로 환원시켜 해석해야 한다.

 

 

시릴 스미스에 따르면 금속은 압축된 매우 작은 결정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철의 결정들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갖는다. 각 결정 사이의 경계에 배열로부터 빠져나온 원자들이 존재하는데 이 원자들은 어떠한 결정에도 속하지 않으며, 이 원자들 때문에 결정의 경계는 진동하게 된다. 금속의 생기, 비인격적인 생명은 결정 사이의 가장자리에 있는 자유 원자들의 진동으로 여겨질 수 있다. 마누엘 데란다는 균열이 퍼져나갈 때 보이는 복잡한 동력에서 금속의 생명을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균열들이 나아가는 선은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니라 창발적 인과성이 표현되는 과정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금속이 일련의 자기-변형을 통해 스스로를 전도(안내)한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자기-변형은 고정된 점에서 다른 점으로 이동하는 순차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모호한 경계를 갖는 연속적인 변화의 요동이라 할 수 있다.

 

 

금속은 언제나 금속을 가공하는 활동과 관련되어 있고, 수많은 신체와 합금되며, 지질학, 생물학, 인간의 행위성을 통해 다뤄진다. ‘하나의 생명은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잠재성이다. , 장조적인 활기가 진동하는 원시-덩어리이다. ‘하나의 생명은 비인격적이고 비인간적인 힘, 흐름, 궤적 사이사이에 있는 장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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