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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학] 버지니아 울프 읽기 :: <자기만의 방> 발제 2019-06-1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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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에 대하여

 

버지니아 울프는 재혼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역사가이자 편집자였으며 어머니는 당시 사교계에서 명망이 높았다. 심지어 외숙모는 초기 사진 기술의 개척자인 줄리아 마거릿 캐머런이었다. 교양과 예술적 분위기가 충만한 가족 분위기에서 그녀는 형제들과 함께 블룸즈버리 그룹에서 활동하며 E.M 포스터, 로저 프라이, 케인즈 등과 교류했다.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 의붓 언니인 스텔라, 아버지의 잇단 죽음과 의복오빠에게 당한 성폭행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평생 정신질환과 신경쇠약을 앓는다. 그럼에도 글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며 각국을 여행하며 시야를 넓히는 동시에 당대의 지성인들과의 끊임없이 만났다. 교류했던 사람들 중 함께 블룸즈버리 그룹에서 활동했던 레너드 울프는 오랜 시간 동안 그녀를 향해 구애를 보내왔다. 결국 그녀는 레너드 울프와 조건을 내걸고 결혼했다. 그 조건은 작가인 자신의 일을 방해하지 말 것과 절대로 잠자리를 요구하지 말 것이었다. 레너드는 이 조건을 받아들이며 출판사까지 차려 그녀의 작품 활동을 도왔다. 레너드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 때문에 불행해지는 레너드를 염려하며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자기만의 방>

 

이 작품은 강연문 형식으로 이루어진 에세이다. 처음부터 울프는 픽션을 쓰는 여성은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에 골똘하던 10월 어느 날, 그녀는 옥스브리지 대학 (이 장소는 허구라고 밝히고 있다.) 교내로 들어선다. 도서관과 대학 구내를 거닐다 느닷없이 소설가들의 오찬 파티에 참석하기도 한다. 꼬리 없는 맨섬 고양이를 거쳐 그녀가 마주친 여성들을 언급하며 여성의 가난에 대한 상념에 빠진다.

2장에서는 장소가 갑자기 런던으로 바뀐다. 대영박물관에 들어선 울프는 여성을 무시하며 매스플레인 하는 남성들에 대한 자신의 분노가 어떻게 연민과 관용으로 바뀌었는지 설명한다. 그녀의 변화는 숙모인 메리 비턴의 유산으로 경제적으로 넉넉해졌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울프는 여성에게 돈은 해방을 의미한다는 점을 피력한다.

3장의 주된 내용은 셰익스피어의 누이, 주디스 셰익스피어라는 가상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디스는 재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었다는 이유로 세상의 적대감과 편견에 둘러싸여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인물이었다. 이 인물을 통해 여성보다 우월하기 바라는 남성 권력의 핵심을 지적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에 대해 언급하며 그의 작품은 어떤 것으로든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흐르며 눈부시게 타오른다고 평가한다.

4장의 첫 문장에서 그녀는 16세기에 셰익스피어의 마음 상태에 있는 여성을 발견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한다. 귀족이었던 마거릿 뉴캐슬 공작부인조차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으며 재능이 있었던 특출한 여성들조차 책을 쓰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스스로 생각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유머와 활력, 용기를 갖추었던 중산층 여성이었던 벤 부인이 글로 돈을 벌게 되면서 글을 쓰는 여성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던 것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19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은 자신의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방이 없었으며 세계를 확장시킬 기회나 경험을 가지지 못했다. ‘무지함에 대한 분노, 남성의 가치에 대한 차별은 그녀들의 작품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데 방해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여성들의 배후에 전통이 전혀 없다는 점, 있더라도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이 여성들이 제대로 된 작품을 쓰지 못했던 이유로 작용했다. 이런 불리한 조건들로 인해 여성들은 자신들만의, 즉 여성의 문장을 갖출 여력이 없었다.

5장에서 울프는 현존 작가들의 책을 보관한 서가에 다다른다. 그녀는 마리 카마이클(가상의 인물)을 언급하면서 그녀의 작품에 등장한 여성들은 남성들이 획일적으로 그려낸 여성들과는 다르다고 평가한다. 마리가 성적 자의식과 계급의 족쇄를 벗어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마리는 적어도 남성들을 맹렬히 비난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마리는 여성으로서, 그러나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여성으로서, 글을 쓰게 된 새로운 시대의 여성작가가 될 것이다. 울프는 그녀에게 성적인 구분과 차별의 울타리를 뛰어 넘을 것만을 생각하라고 격려한다.

다음 날, 시월의 아침 햇살을 맞는 정경과 함께 6장이 시작된다. 울프는 런던 거리를 바라보며 사람들이 간과해온 사물에 내재한 힘의 흐름들을 감지한다. 남녀가 만나 택시를 타고 떠나는 광경을 보며 그녀는 남성과 여성의 화합과 조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성은 자기 두뇌의 여성적인 부분을 사용해야 하고, 여성도 자기 내면의 남성적인 부분과 교섭을 가져야 한다. 남성의 문자에 나타난 ‘I’라는 글자의 지배력과 그 글자의 그늘에 드리워진 황폐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에 대한 의식적인 편향성을 버려야 한다. 인간은 남성적 여성이거나 여성적 남성이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돈과 자기만의 방을 강조한다. 울프는 글을 쓸 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중요하며 오로지 사물을 그 자체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여자와 남자의 세계만이 아니라 리얼리티의 세계와 관련을 맺는 새로운 그녀들의 출현을 기대하면서, 그녀는 글을 맺는다.

 

여성은 지금까지 수 세기 동안 남성의 모습을 실제 크기의 두 배로 확대 반사하는 유쾌한 마력을 지닌 거울 노릇을 해왔습니다. (62)

픽션은 거미집과 같아서 아주 미세하게라도 구석구석 현실의 삶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종종 그 부착된 상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지요. 일례를 들자면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은 홀로 완벽하게 공중에 매달려 있는 듯 보이지요. 그러나 거미집을 비스듬히 잡아당겨 가장자리에 갈고리를 걸고 중간을 찢어보면, 이 거미집들은 형체 없는 생물이 공중에서 자아낸 것이 아니라 고통 받는 인간존재의 작업이며, 건강과 돈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집처럼 조잡한 물질에 부착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됩니다.(72)

그러므로 우리가 그녀를 소생시키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시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산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그리하여 사실과 계속 접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픽션 그녀는 온갖 종류의 정신과 힘이 부단히 흐르며 반짝이는 그릇이라는 을 시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76) *‘나는 뿌리내렸지만 흐른다.’

오로지 뛰어 넘는 것만을 생각하라.(157)

양성적 마음이란 타인의 마음에 열려 있고 공명하며,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고, 본래 창조적이고 빛을 발하며 분열되지 않는 것이란 뜻입니다.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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