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 없는 자본주의는 가능한가

[ 삼월 ] :: 밑도 끝도 없이 // 예전 영국에는 귀족과 평민 사이에 ‘젠트리’라는 계급이 있었다. 귀족의 작위는 장자한테만 상속되므로, 작위를 상속받지 못한 나머지 자식들은 귀족도 아니고 평민도 아니었다. 귀족은 아니지만 좋은 교육 받고 자란데다 재산도 많이 상속 받은 이들이 바로 ‘젠트리’다. 헨리8세가 종교개혁을 한 이후에는 쓸모없게 된 수도원의 재산을 사들여 지주가 되었고, 사실상 지방 영주 노릇을 했다. 공부를 하여 중앙관료로 진출하거나, 의사 등 전문직업을 갖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이 영국의 자본주의를 이끌었다고 흔히들 말한다. 젠트리는 중세 귀족 영주들처럼 사람들을 가혹하게 … Read more

다문화는 누구를 위한 문화인가

[ 삼월 ] :: 밑도 끝도 없이 // 따돌림 … 18세 다문화 소녀 “학교가 지옥 같았다” 지난 달 한 신문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학교폭력이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마당에 애석하게도 따돌림이라는 단어가 오래 눈길을 끌지는 않는다. 더 안타깝고, 더 슬프고, 더 분노를 끓어오르게 하는 사건들이 많은 탓이다. 오히려 눈길을 사로잡는 표현은 ‘다문화 소녀’라는 단어이다. ‘다문화’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이제는 그 ‘다문화’라는 단어 뒤에 인칭마저 붙었다. 다문화 가정도 아니고, 다문화 소녀. 뭔가 꺼림칙한 단어의 조합 앞에서 밑도 끝도 없이 시비를 걸어 본다. … Read more

‘냥줍’의 묘미猫美

[ 삼월 ] :: 밑도 끝도 없이 // ‘냥줍’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 ‘냥줍’은 고양이 울음소리를 귀엽게 표현한 단어에 ‘줍다’라는 단어를 붙인 말이다. 뜻은 ‘길에서 고양이를 줍다’ 정도 되겠다. 인터넷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냥줍’이 유행한지는 제법 되었다. 이유가 뭘까? 단 두 개의 음절로 이루어진 이 짧은 단어에서 단서를 찾아보자. 먼저 왜 고양이인가? 도시에서 동물을 만나기는 어렵지 않다. 인간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는 개도 있고, 도시의 하늘과 광장을 배회하는 비둘기도 있다. 유기견도, 비둘기도 쓰레기통을 뒤지는 신세는 매한가지였는데, 사람들은 특히 고양이를 많이 주웠다. 다음 문제는 왜 … Read more

‘정상’적인 페미니즘은 없다

[ 삼월 ] :: 밑도 끝도 없이 // ‘인종이나 젠더 관련 발언이 우리나라에서 치명적 계기로 작용하는 시대가 올 줄 몰랐다.’ 얼마 전 연예인 위기관리 전문가라는 사람이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그렇다. 지금 우리나라는 ‘페미니즘’ 관련하여 입 한 번 잘못 놀리면 연예인 생활 고달파지는 곳이다. 일찍이 이 땅에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이리 많이 오르내린 적이 없었다. 격렬한 싸움이 시작되는 곳에는 빠지지 않고 젠더 문제가 등장한다. 때로는 무지하고 숭한 말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점잖은 이들은 눈길도 돌리기 싫어한다는 그 바닥을 밑도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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