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결국 고래를 죽인다

[ 아라차 ] :: 철학감수성 – 아라차의 글쓰기 실험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있었다. 책을 읽진 않았는데 제목은 또렷이 남는 책이다. 칭찬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칭찬을 남발하게 했던 제목. 나도 대화 중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 하면서 몇 번은 써먹었을지 모른다. 기억난 김에 검색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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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힙’하지 않은 글

[ 미미 ] :: 루쉰 잡감 // 나는 천성이 좀 게으르고 한량끼가 있어 먹고 놀면서 취미생활이나 하며 살면 되는 사람이었다. 어쩌다 책은 좋아해서 작은 서점이나 하나 하면서 읽고 싶은 책이나 실컷 읽으며 한평생을 보내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애석하게도 그런 생각은 동네 서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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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치마 입고, 너나 해!

[ 삼월 ] :: 밑도 끝도 없이 // 여기 하나의 그림이 있다. 그림 안에는 두 명의 여성과 두 명의 남성이 등장한다. 한 명의 여성은 거의 옷을 입고 있지 않으며, 나머지 한 명은 그마저도 아예 입고 있지 않다. 19세기 프랑스 회화에서 여성의 누드는 흔한 소재였다. 그런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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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와 수졸에 대하여

[ 아라차 ] :: 철학감수성 – 아라차의 글쓰기 실험 // 풍월로 이름만 겨우 알고 있던 중국 소설 <홍루몽>을 친우들과 같이 읽기 시작했는데, 첫 시간부터 흥미로운 문장들을 만났다. <홍루몽>에 담긴 어마어마한 의미에 대해서는 홍학(홍루몽을 전문으로 다루는 학문)에 맡기고 그저 사사로운 문장 몇 개를 형편에 맞게 곱씹어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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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돌은 과연 리얼한가

[ 삼월 ] :: 밑도 끝도 없이 // 미국의 인류학자이자 성이론 실천가인 게일 루빈은 자신의 삶에서 두 번의 커밍아웃을 했다. 한 번은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 두 번째는 자신의 성적 성향을 S/M(사도/마조히즘)이라고 밝히는 커밍아웃이었다.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할 때까지 게일 루빈은 활발한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활동가였다. 당연히 첫 번째 커밍아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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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달라니, 롄수

[ 미미 ] :: 루쉰 잡감 // 똑똑한 사람을 보는 일은 즐겁다. 뭐 하나 명쾌하지 않은 세상에서 저리도 똑부러지게 자기 생각을 말 할 수 있다니. 확실한 글을 쓰는 이는 부럽다. ‘이렇다’고 쓰려니 ‘저렇다’가 걸려서 주저하지 않을 수 있다니. 잊어달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프다. 잊어달라는 말은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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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에 대한 영화는 가능할까

[ 준민 ] :: 줌인준민 // 곤궁의 영화. 김응수 감독은 자신의 영화 <우경>을 이렇게 부른다. 감독은 선천적 시각장애인인 ‘우경’을 촬영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우경이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는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감독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어둠 속에서 그의 뒷모습을 수동적으로 찍는 것”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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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성 유지비용에 대하여

[ 아라차 ] :: 철학감수성 – 아라차의 글쓰기 실험 // “화장실만 빼고 다 은행 거예요.” 한 드라마에서 집 좋다며 둘러보는 선배에게 후배가 한 말이다. 번듯한 직장에 번듯한 외양을 갖춘 그녀가 살만 한 집이라고 생각했지만 80%가 대출이라는 의미. 드라마에 등장하는 집이 대체로 그렇듯이, 내용은 가난한 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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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우리처럼

[ 지니 ] :: 인문학, 아줌마가 제일 잘한다! // 추석연휴, TV에서 한국 영화를 보았다. 서번트증후군(savant syndrome)을 갖고 있는 지우의 법정 증언 드라마 ⟪증인:Innocent Witness⟫이다. 서번트는 전반적으로는 정상인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나 특정 분야에 대해서만은 비범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을 일컫는다. 옆집 할아버지가 살해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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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디 노바디

[ 미미 ] :: 루쉰 잡감 // 나는 강남 아줌마다? 가끔씩 이런 제목을 쓰고 나면 묻고 싶다. 강남이란 무엇이고 강남 아줌마와 강남 아줌마 아님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강남에 산다고 강남사람인가. 아니면, 강남적 욕망을 가진 모든 사람이 강남사람인가. 그러나 다음에 생각하자. 지금은 조국 때문에 마음이 부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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